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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동조합 “이모 차장 불법 감금감사 진상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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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동조합 “이모 차장 불법 감금감사 진상 밝혀라”

회사측 “강압감사 아니라는 녹취록 제출했다” 진실게임 국면

MBK 파트너스 회사 인수 후 무리한 구조조정이 빚은 사태 ‘의혹’

지난 2월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란에 한 주부의 간절한 호소의 글이 게시됐다.

두 아이가 있는 평범한 회사원 남편을 둔 가정주부라 자신을 소개한 여성은 대형할인점 홈플러스에 근무하는 남편이 당한 억울한 사연을 공개했다.

여성은 게시 글에서 “2017년 11월 말, 남편이 카드로 직장인 홈플러스 매장에서 에어콘을 구입한 후 반품을 한 게 허위매출이라는 이유로 감금에 다를 바 없는 강압적인 감사를 받고 그 후로도 지속적인 사측의 협박과 강요로 스트레스가 극심해진 남편이 출근 중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갔고, 그 후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됐다”고 고통스러웠던 경과를 밝혔다.

게시글 밑에는 “자신도 회사에서 그런 경우를 당했다”는 2개의 동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피해자는 홈플러스 광주 동광주 점에 근무하는 이모 차장이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지난 5일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모차장 불법강압감사를 규탄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

이 차장은 “자신의 카드로 에어컨을 구매했다가 반품을 했을 뿐인데 이를 허위매출로 규정하고 징계사유가 된다며 감금 감사를 한 사측의 행위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그런 전례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굳이 자신을 불법행위자로 몰아가 따돌림을 유도하는 등 견딜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차장은 실제로 출근 중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간 사실을 확인한 ‘구급증명서’와 우울장애로 치료를 받은 정신과 진단서를 제시했다.

그후 이 차장은 억울한 피해를 주장하며 사측에 내용증명을 보내고 명예회복 조치 및 사과를 요구했지만 회사는 아직까지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회사는 그후 1년 4개월여의 시간이 경과됐지만 감사결과를 발표하지도 않고 이 차장을 징계위에 회부하지도 않은 상태다.

이러한 경과에 대해 PR팀 강모 팀장은 “제보가 접수돼 감사가 이뤄졌으며, 징계에 이를 만 한 사건이 아니라는 판단에서 징계위가 열리지 않은 것이다. 이 차장의 고소가 있어 강압감사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녹취록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도 대응에 나섰다.

노동조합은 지난 5일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명백한 인권유린 행위이며 직장갑질이다. 불법감금 감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및 강압감사에 대한 회사의 공개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문제는 왜 회사가 특정 직원을 상대로 당사자가 위협을 느꼈음을 호소할 정도로 도가 지나친 감사에 나섰느냐는 점이다.

이에 대해 노동조합 박모 사무국장은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가 2015년 홈플러스 인수 후 구조조정을 무리하게 추진했는데, 그런 의도가 이번 사건의 발단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또한 지난 5일 ‘홈플러스, 본업은 뒷전...'리츠' 흥행에 목매는 이유는’ 제호 기사에서 “MBK는 인수 후 줄곧 주력사업인 마트사업을 장기적으로 성장시키기 보다는 인력 감축 등 단기적인 비용 절감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직원들의 성과금을 삭감하고, 협력업체와의 계약종료를 통해 1800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홈플러스는 논란이 불거지자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변경했지만, 직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홈플러스처럼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유통회사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직원들이 늘어 조직이 흔들리면 과연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이 차장은 지난해 11월에 '불법 감금' 혐의로 회사를 경찰에 고소했으며 광주지검에 송치돼 이달 4일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 차장은 변호인을 통해 고검에 항고를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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