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투자서비스가 25일(현지시간) 미국내 제2위 금융업체인 J.P.모건체이스에 대해 장기신용등급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조정,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무디스는 특히 신용등급 하향조정 이유로 분식회계 의혹을 사고 있는 미국 대기업들에 대한 과다대출 및 J.P.모건의 분식회계 공모 혐의에 따른 막대한 집단소송 배상비용 지불 가능성 등을 꼽고 있어, J.P.모건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시티그룹 등 다른 투자은행들에게도 금명간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있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통신, 미디어, 첨단기술, 에너지기업 등에 집중되어 있는 도매금융 포트폴리오에 대한 우려 때문에 J.P.모건체이스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무디스가 지목한 통신, 미디어, 첨단기술, 에너지기업 등은 현재 분식회계 의혹 및 수익성 악화로 무더기 도산 위기를 맞고 있는 기업들이다.
무디스는 "J.P.모건 경영진이 전통적인 상업은행에서 투자은행 업무를 강화하는 전략을 취했으나 2.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고, 최근의 증시 침체로 인해 투자은행 강화전략은 더욱 곤경에 처하게 됐다"고 신용등급 하향이유를 상술했다.
무디스는 또 "증시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J.P.모건의 영업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그 이유로 "J.P.모건이 엔론 등 대기업들의 분식회계 사태에 연루된 관계로 기업이미지와 평판이 크게 손상될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에다가 집단소송 등이 제기될 경우 막대한 법적 비용이 들 우려가 있다는 점"을 꼽았다.
J.P.모건은 이미 지난 4월 분식회계로 큰 투자손실을 입은 엔론주주들로부터 시티그룹 등과 함께 2백50억달러(28조원) 규모의 초대형 집단소송을 당한 상태이다. J.P.모건은 엔론 외에 6개 에너지기업에 대해서도 분식회계를 제안한 것으로 상원 조사결과 밝혀져, 추가로 집단소송을 당할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금융기관의 경우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곧바로 조달금리 등이 높아지면서 수익악화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J.P. 모건이 받게 될 충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J.P. 모건의 자산은 6월30일 기준으로 6천9백78억달러이며 시가총액은 4백17억달러이나 J.P. 모건의 주가는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4% 하락한 22.3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J.P.모건 주가는 올 들어 무려 41%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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