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화물선의 광안대교 충돌사고를 놓고 여야 정치권이 현장을 찾으며 책임 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김현성 부산 남구을 당협위원장은 5일 성명을 내고 "광안대교 충돌사고는 용호부두의 기능폐쇄와 재개발을 조속히 시행하지 않고 방치한 해양수산부, 부산항만공사, 부산시에 근원적인 책임 있다"며 오는 9일 용호부두 앞에서 '폐쇄 촉구대회' 연다고 밝혔다.
또한 "광안대교에 설치된 50여 대의 CCTV 대부분이 도로를 향해 있고 해상 주변은 전혀 모니터링할 수 없는 구조였다고 한다"며 "이처럼 부실한 시설관리 및 아마추어적 안전대응에 대해 부산시는 관련자를 반드시 문책해야 하며 조속히 관련 매뉴얼을 정비하고 시설을 보강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고 시민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고 요구했다.
지난 4일에는 부산시의회 해양교통위원회가 광안대교 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고 발생 경위와 피해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개선방향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남언욱 해양교통위원회 위원장은 "러시아 선박의 광안대교 충돌사고로 광안대교 통행이 전면통제되는 등 피해가 심각함에 따라 현장에서 직접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시설관리공단에서 그간 안전관리 기준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사고 예방대책은 마련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시의회 차원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논의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의원도 지난 3일 광안대교 사고 수습 대책본부를 방문해 부산해양경찰서와 부산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사고 전체 경과 및 수습 대책에 대해 보고를 받고 피해 상황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윤준호 의원은 "사고 당시 광안대교에는 평소처럼 차량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자칫하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며 "책임소재를 철저히 규명하고 이와 같은 사고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지난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2, 제3의 광안대교 충돌사태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안은 대형선박의 입항을 막는 방법밖에 없다"며 "지난 10여 년간 지지부진했던 용호부두 기능전환 혹은 폐쇄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기존의 낙후된 항만시설을 시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해양관광 및 공공시설 등의 기능으로 전환해 지역환경 개선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만드는 것이 광안대교 충돌사고와 같은 인재사고를 막는 방안이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사고 다음 날인 지난 1일 부산해경, 부산시설관리공단, 용호부두를 방문해 사고 관련 브리핑을 청취한 뒤 "근본적인 재방방지책은 광안대교 바로 옆인 용호부두에 대형 선박 정박을 금지시키는 것이다"며 대형선 정박을 위한 대체부두를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충돌사고 이후 부산시가 1시간 40분 동안 다리를 방치하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해 안전불감증이라고 지적하며 사고 당일 오후 6시부터 교통통제를 시작하고 45분 뒤에야 시민들에게 알린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면서 부산시의 대처를 비난했다.
한편 지난 2월 28일 발생한 광안대교 충돌사고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부산해양경찰서는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5998t) 선장 S모(43) 씨가 음주 상태로 선박을 운항한 정확을 확보했으며 업무상 과실, 업무상 과실치상, 해사안전법 위반, 선박의 입항 및 출항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