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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회담 성공할 것"…김정은 "많은 고민과 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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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회담 성공할 것"…김정은 "많은 고민과 인내"

260일 만에 다시 만난 트럼프·김정은 만찬으로 정상회담 일정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단독회담과 만찬으로 시작된 1박 2일 동안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27일(이하 현지 시각) 오후 6시 30분경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하노이에 위치한 메트로폴 호텔에서 간단한 인사 및 사진 촬영으로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했다. 양 정상은 처음에는 다소 긴장하고 굳은 표정으로 악수했지만 이후 서로 팔을 두드리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서로 안부를 물으며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 27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후 20분간 진행되는 단독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던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실제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 오전 11시 하노이에 도착한 이후 주베트남 북한 대사관 방문 외에 일체의 외부 활동을 하지 않은 채 이번 회담을 준비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막판까지 상당히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이 북한에 상당히 큰 요구 사항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26일 미국 매체인 <복스>(VOX)가 영변 핵 시설 동결과 대북제재 일부 완화 등에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지만, 미국이 북한에 이보다 더 진전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영변 핵 시설 동결 정도로는 미국 내 여론이 좋지 않을 것이고, 그만큼 정치적 부담이 있기 때문에 좀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서로의 불신과 오해가 있고, 우리 가는 길을 적대 세력이 막으려 했지만, 우린 극복하려 하고 다시 마주 보면서 하노이까지 걸어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성공적으로 이번 회담이 진행되리라 믿는다. 첫 번째 정상회담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저는 성공적이라 평가한다"며 "이번 회담이 첫 번째 회담만큼 성공하리라 믿고, 더 성공할 수도, 더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엄청난, 놀라운 경제적인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며 "위대한 지도자 밑에서 아주 잘할 것이다. 앞으로 그런 성공을 보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저희는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고 내일 굉장히 중요한 회담 일정을 앞두고 있다"며 "회담을 마친 뒤 내일 오후에는 기자회견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 27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단독회담을 가지며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기자회견이 양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양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 여부는 양측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양 정상이 이번 만찬에서 얼마나 입장을 줄일 수 있을지가 공동 기자회견을 포함,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패 여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간 실무진에서는 사실상 합의가 끝났기 때문에 결국 정상 간 담판만이 남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북미 정상은 20분 간의 짧은 단독회담을 통해 일정 부분 담판에 대한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인사 및 단독회담을 한 이후 만찬장에서 단독회담 때와는 달리 완연한 미소를 보이며 "30분(인사 10분과 단독회담 20분)동안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번 협상이 성공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과 저의 관계는 매우 특별하다"라며 "내일 굉장히 바쁜 일정을 앞두고 있다"고 말해 양 정상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찬을 진행하기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번 만찬은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의 오찬 당시 사각 테이블에 양 정상이 마주보고 앉았던 것과는 달리, 원형 테이블에 양 정상이 양옆으로 앉으면서 보다 친밀한 모습을 연출했다.

또 이번 만찬에는 북측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외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배석자로 참석했고 미국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자리했다. 1차 북미 정상회담 때의 오찬에 비해 배석자도 적기 때문에 양 정상이 보다 밀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찬은 1시간 30분 정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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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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