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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차등지급'에서 한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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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차등지급'에서 한발 후퇴

<속보> 국민반발에 "아직 결정된 것 없다" 해명

23명의 태극전사들에게 포상금을 '차등지급'하기로 포상금 지급안을 만들었던 대한축구협회가 국민들의 잇따른 항의로 이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선수들에게 포상금이 평등하게 지급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대한축구협회의 조중연 전무는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포상급 지급에 관련해서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당초의 '차등지급' 방침에서 한걸음 물러섰다.

조 전무는 "지난 22일 차등지급한다고 말했던 것은 프랑스 월드컵 등 과거에 차등지급했다는 것이지, 이번 2002한일월드컵의 경우에도 꼭 그렇게 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포상급 지급 방식에 관해서 최종결정은 대회가 끝난 후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5월19일 발표한 '포상금 지급안'에는 우리나라 팀이 16강에 진출하면 포상금 1억원, 정부와 월드컵조직위원회, 협회관계자들로 구성된 '필승대책위원회'의 결의로 정부가 따로 1억원씩을 포상하고 8강 진출 협회로부터 2억원, 4강 진출 3억원, 결승 진출 4억원, 우승 5억원의 포상금을 각각 '차등 지급'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조중연 전무는 이에 앞서 지난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미 포상금 지급안의 규정에 나와 있듯 23명의 선수가 똑같은 금액을 포상금으로 받게 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이사회에서 선수별로 공헌도에 따라 차등지급하도록 규정되어 있다"고 밝혔었다.

조 전무는 "어떻게 공헌도가 다른데 같은 금액을 지급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월드컵 대회 경기에 출장 횟수가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지만 그밖에 여러 가지 요소를 참고해 선수별로 평가를 거쳐 지급액이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용기를 꺾지 마세요"**

축구협회가 이렇게 입장을 바꾼 데에는 네티즌 등 국민들의 열화같은 반발여론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에서 24일 오전 태극전사에 대한 포상금 차등지급의 문제점을 지적한 이후 본지에는 각계각층에서 "차등지급이 웬말이냐' '적어도 이번만큼은 평등지급을 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메일이 쏟아져 들어왔다.

"포상금 차등지급이란 머리글을 보고 놀랐다. 지금 이 시점에서 누가 잘하고 누가 못했는가.
필드에서 뛴 선수나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나 모두가 지금껏 피땀 흘려 연습해 왔고 지금껏 한마음으로 노력해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와서 차등 지급이라니 선수들에게 상처가 될까 걱정스럽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용기를 꺾지 마세요."(아이디 고선화)

"누구는 주전이 안 되어 한번도 실전에 못 뛴 것도 억울한데 포상도 차별을 받으라니 말이 안된다. 일례로 이을용 같은 선수는 이영표가 부상이 아니었으면 아마 한번도 실전에 나오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운이 좋아 이영표 선수와 교체되어 실력을 발휘했을 뿐이다. 이러한 선수가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차등지급을 할 수도 있다고 했지, 하라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축구협회의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협회는 히딩크의 민주적/평등적 철학을 배우기 바란다."(아이디 성민아빠)

"우리 월드컵대표선수23명이 참 자랑스럽게 이기고 있다. 다행히 돈이 있어 보상금을 준다니 좋은 일이다. 이번 만큼은 23명에게 고루 주었으면 한다.

한번도 출전 아니한 선수도 있으니 생각이 있겠다. 감독이 판단해서 그리했으니 출전해서 잘 싸운 선수는 서운해 할 수도 있을 것이나, 협회나 나라에서 주는 거는 고루게 받고, 출전해서 기량을 보여준 선수는 다른 보상, 예로 광고나 다른 팀에서 데려갈 때 좋은 대우로 보상 받을 전망이 있으니 너무 섭섭하게 여기지말고 고루 받고, 특히 23명의 선수들이 어떻게 받기를 바라는지? 그들의 확실한 뜻을 물어보는 방법도 있다.

'자!! 당신들에게 전체 얼마의 돈을 보상금으로 줄려는데 어떻게 나눠주면 좋겠오?'하고 물어보면?
아마 '고루 주세요!' 하고 대답하지 않을까?"(아이디 안택수)"

***"우리 국민들 또한 이번 월드컵으로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한마음이 되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www.kfa.or.kr)의 게시판인 '축구팬발언대'에도 본지 기사를 읽은 수많은 축구팬들의 이메일이 쏟아졌다.

"내일 독일 vs 한국전을 경기할 때 차등지급 반대한다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합시다! 전세계 언론에 축구협회의 부당행위를 고발합시다!!!!!(아이디 정진욱)는 제안 등 울분 섞인 반응이 많았다.

"'돈보다는 팀웍을....오늘 아침 너무나 가슴 아픈 기사를 읽었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다같이 열심히 노력했는데...포상금 차등 지급이라뇨...독일전을 앞두고서 우리 선수들의 팀웍을 갈라놓은 일입니다.

축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언론도 우리 축구선수들의 개인기보다는 조직력, 그리고 팀웍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 또한 이번 월드컵으로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한마음이 되었습니다.

만약, 정부에서 차등지급을 생각하고 있다면, 대한축구협회의 회장인 정몽준 회장님이 누구보다도 앞장 서서 이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우리 국민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겨준 선수들의 노고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아이디 남미정)

"제발요..히딩크 사단이 학연, 지연, 혈연에서 탈피한 것처럼, 온국민이 하나 되어 응원한 것처럼, 벤치에 앉아있는 선수나 뛴 선수나 23명 모두는 대한민국 태극마크를 단 선택된 선수이기에....이번 만큼은 차등지급이라는 구태의연한 서류에만 연연하지 않는 대한축구협회의 아름다운 결정을 기대해 봅니다.

개인전이 아닌 단체경기에서 뛰는 선수나 벤치에서 기다리는 선수나 모두 동일한 마음이였을 것이며, 우리는 뛰는 선수를 응원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한 것입니다.

23명의 엔트리 안에 들어갔다는 것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표팀의 일원이며 이들은 모두 국민적 여망인 16강을 이루고 이젠 결승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일본이 먼저 본을 보였듯이 우리도 이번만큼은 서류에 적혀 있는 '차등지급'이라는 조항에 얽매이지 않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봅니다. 대한축구협회 화이팅.~"(아이디 고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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