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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체육공단에 뇌물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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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체육공단에 뇌물 파문

검찰 발표에 LG는 "돈준 적 없다" 부인

타이거풀스 비리에 국내 2위의 SI(시스템통합)업체인 LG CNS(올해 1월 LG-EDS에서 개명)가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재계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간판대기업인 LG그룹의 계열사인 탓이다.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29일 최일홍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지난해 9월 타이거풀스(현재의 스포츠토토) 전산시스템 구축업체인 LG CNS(당시 LG-EDS)로부터 담당임원인 K씨를 통해 "시스템 검사시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챙긴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 이사장에 대해 이날중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K씨에 대해서는 배임증재 혐의 적용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사장은 체육부 차관과 경남도지사를 지낸 뒤 2000년 10월부터 공단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임원급 인사가 돈을 건넸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로비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LG CNS의 홍보실 관계자는 "공공사업담당이었던 K상무는 협력업체들로부터 리베이트 명목으로 부당한 돈을 챙기는 등 비위사실이 자주 적발돼 지난해 12월 해고되었다"며 "최 이사장에게 흘러들어간 1억원은 공식적 루트로 나온 돈이 아니며 LG CNS는 최 이사장을 비롯한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대해 어떠한 금품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 내용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또"돈이 건네졌다는 지난해 9월은 시스템이 시험가동되는 시점이어서 검사시 편의를 봐달라고 로비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K상무가 다른 이유로 모종의 브로커 역할을 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해명의 진위는 금명간 밝혀질 전망이나, LG CNS는 올해초 미국 EDS와 지분정리가 끝나면서 독자 해외진출 등 의욕적으로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는 와중에 구설수에 오르자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9천3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삼성SDS와 함께 국내 SI업계의 양두마차로 군림하던 LG CNS는 이번 사건으로 회사 이미지에 적잖은 손상을 입게 됐다.

LG CNS는 현재 한국타이거풀스컨소시엄(현재의 스포츠토토)의 지분 가운데 3.4%인 35만2천여주를 보유하고 있는 네번째 대주주이다. 스포츠토토는 7개 분야 총 38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데, 사업총괄은 한국타이거풀스가 맡고 유통은 타이거풀스유통, 시스템은 LG CNS, 삼보컴퓨터, 인성정보, 한국컴퓨터, 엔에스텍, 케이에스넷 등이 맡고 있다.

LG CNS는 지난 19일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 조흥은행, 인성정보, 스포츠토토㈜ 등과 함께 5대 주주(주식 지분 68.2%)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빈사 상태에 빠진 스포츠토토㈜의 매각을 적극 추진하는 등 타이거풀스로 인한 투자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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