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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 가는 후배에게 들려주는 25가지 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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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장가 가는 후배에게 들려주는 25가지 삶의 지혜"

'책 읽어주는 부행장'의 주말이야기 <18>

김종욱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이 이번에 보내온 글은 동호인 멤버인 천주욱 스탠다드텍 대표가 자신에게 보낸 글을 다시 보낸 것이라 했다. 천대표는 김 수석부행장에게 이 글을 보내며 이 글을 발굴하게 된 경위를 다음과 같인 밝히고 있다.

"최근 어떤 계기로 모 여자고등학교 선,후배 동창들이 하고 있는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 본 일이 있다. 30대에서 50대 중년부인들이 주로 들어 오는 이 카페는 참 재미있게 운영되고 있었다.

이 카페에 "선배 유부남이 후배 신랑에게 보내는 26가지 삶의 지혜" 라는 글이 있었다. 어디에서 퍼온 글인 듯한 그 글은 참 재미있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여기에 그 글을 옮겨 실었는데, 제목은 "장가 가는 후배에게 들려주는 25가지 삶의 지혜"로 바꿨다.

어쨌든 제목은 기혼 남자선배가 후배에게 주는 결혼생활의 충고이지만, 가만히 읽어 보면 여성의 입장에서 남편에게 바라는 바를 솔직하게 적은 것 같다. 아니, 분명히 여성이 쓴 글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 글은 다듬지 않아 다소 매끄럽지 않은 면이 여기저기 있어 내가 몇 군데 손을 보기도 했으며, 몇 군데는 말을 바꾸거나 첨삭도 했으며, 순서를 바꾸기도 하여 실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삶의 지혜는 좀 야해서 여기서는 제외시켰다. 그래서 25가지만 실었다."

추신: 이 글이 나간 뒤 여러 독자가 이 글의 원저자가 현재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김상득 광고팀장이 작성한 글이라는 사실을 알려왔습니다. 김팀장은 같은 파트에 근무하는 홍보팀 남자직원의 결혼을 앞두고 선물로 이 글을 써 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장가 가는 후배에게 들려주는 25가지 삶의 지혜**

1. 아내가 TV를 보고 있을 때는 절대 다른 프로로 돌리지 마라.
TV 채널 선택권에 대해서는 아내의 독점권을 인정해 주고, 오히려
입이 궁금할 아내를 위하여 말없이 오징어나 과일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니라.
그러면 아내는 자네를 사랑스러운 남자로 생각할 것이니라.

2. 아내가 두시간 정도 전화로 수다를 떤다고 해서 결코 나무라지 마라.
왜냐하면 수다는 아내의 오랜 취미이자 일종의 사회활동이니라.
만일 아내가 취미와 사회활동을 제대로 못한다면 그 스트레스는 전부
잔소리로 자네에게 돌아올 것이니라.

3. 전등을 가는 일이나 못을 박는 일은 반드시 자네가 하는 게 좋다.
그렇잖으면 남자구실 못한다는 욕을 잠자리에서도 듣게 될 것이니라.

4. 어떠한 경우에도 첫사랑이나, 아내 이전에 만났던 여자 이야기를 입
밖에 내지 말아야 한다.
자네가 잃을 것은 신뢰와 존경과 사랑이고 얻을 것이라곤 싸늘한 아
내의 눈빛 뿐이니라.

5. 아내가 식사 준비를 할 때는 식탁을 닦고 수저를 내고 밥 퍼는 일을
하는 것이 좋다.
가만히 앉아서 밥을 받아 먹는 파렴치한 행동을 하다가는 설거지통의
그릇이 깨어지는 일이 잦아질 것이니라.

6. 아무리 피곤하거나 술에 취해 몸을 가누기 힘들더라도 꼭 양치와
샤워를 한 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날 이후로 각방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니라.

7. 소변을 볼 때는 항상 양변기 씨트를 올리고 보고, 일을 본 후에는 꼭
씨트를 내려놓도록 해야 한다.
부부가 싸우는 이유는 통일문제나 인권문제처럼 거창한 게 아니다.
남들에게 설명할 수 없는 이런 사소한 것에서 다투고 헤어지기까지
하는 것이니라.

8. 아내가 부를 때에는 아무리 스포츠 중계가 재미있고 신문 기사가 흥
미롭더라도 한번에 바로 대답하고 아내 쪽을 바라보아야 한다.
사근사근한 아내를 만드는 것도, 사나운 아내를 만드는 것도 다 자네
에게 달려있느니라.

9. 식사가 끝나면 재빨리 식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는 것이 자네의 일
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물론 음식찌꺼기도 제 때 갖다 버려야
하고.
그대의 손발이 고될수록 아내가 편해질 것이고 그러면 결국 자네의
마음도 편해질 것이니라.

10. 아내 앞에서 여자 연예인이나 다른 사람의 아내, 회사 여직원을 칭
찬하지 말아야 한다.
며칠 동안 심술궂은 아내를 보지 않으려면 말이다.

11. 부부관계를 가질 때에는 처음 아내를 안았을 때처럼 소중하고 성실
하게 열심히 해야 한다.
그저 자기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하는 거라면 차라리 자위를 것이
좋을 것이니라.

12. 아내가 <겨울연가> 같은 드라마를 보면서 울더라도 결코 한심한 눈
으로 쳐다보거나 혀를 차지 말고 조용히 곁에 앉아 티슈나 손수건을
건네 주는 것이 좋다.
그러면 아내는 최지우처럼 자네에게 안길 것이다. 설령 자네가 배용
준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13. 아내 몰래 부모님이나 형제에게 돈을 보내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처가집에 돈을 보낼 때는 아내에게 말하지 않는 편이 더 좋다.
그러면 아내는 자네를 속 깊은 남편으로 생각할 것이며 장인장모는
믿음직한 사위로 여길 것이니라.

14. 아내 허락 없이 친구나 후배를 집으로 데리고 가지 말아야 한다.
집은 자네의 소유일지 몰라도 가정은 아내의 것이기 때문이니라.

15. 옆집 남자나 친구 남편과 비교하여 아내가 은근히 자네를 무시해도
화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단박에 자네는 속 좁은 놈 취급을 당할 것이니라.

16. 냉장고 속의 일에 대해서는 결코 간섭하지 않는 것이 좋다.
냉장고는 아내의 일기장과 같다. 그곳을 들춰보거나 그 속에서 무언
가가 변해가고 있다는 따위의 말은 아내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을
주는 행위인지라 대판 부부싸움은 물론이고 이혼까지도 감수해야 할
지 모르느니라.

17. 아내가 해주는 밥은 무조건 맛있게 먹고 또 남기지 않도록 해야 한
다. 그리고 설사 조금 맛이 없더라도 칭찬을 잊지 말아야 한다.
칭찬이란, 하는 쪽에서는 지루한 형식에 불과할지라도 듣는 쪽에서
는 늘 새로운 기쁨이니라. 더 잘하고 싶게 만드는 동기는 핀잔이나
지적이 아니라 칭찬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하느니라.

18. 아내에게 있어 남편과 동시에 친구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남편을 택해야 할 것이다.
왜냐 하면 친구는 자네 말고도 많겠지만 남편은 자네 한 사람 뿐이
기 때문이니라.

19. 아내가 돈을 좋아한다고 해서 속물이라고 욕하지 말아야 한다.
그나마 아내가 경제에 밝으니까 자네가 이만큼이라도 사는 거라고
고맙게 생각해야 하느니라.

20. 아내가 싫어하지 않는 한 쇼핑은 같이 가도록 해야 하며, 아무리
오랜 시간 까다롭게 물건을 고르더라도 계속 웃어 주고 설사 무거
운 물건이 아니더라도 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그렇잖으면 자네는 추운 겨울 내의도 한 벌 못 제대로 못 얻어 입게
될 것이니라.

21. 노파심에서 덧붙이는 말이지만 아무리 싸움을 심하게 하더라도 절
대 아내를 때리지 말아야 한다.
힘으로나 깡으로나 강하고 독한 것은 여자지 남자가 아니니라.

22. 만일 대판 싸웠다면 빨리 화해하는 일에 자네의 모든 물질적 인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냉전이 오래 가면 갈수록 고생하고 상처 받는 쪽은 결국 자네가
될 것이니라.

23. 아이가 태어나거든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밤에 아이가 울거든 자네가 먼저 일어나 아이를 돌보는
것이 좋다.
육아를 하지 않는 남자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느니라.

24. 아내가 아이들에게 심하게 야단을 치거나 간혹 체벌을 가하더라도
그 일로 다투지 마라.
교육적으로 그러는 것이며 그것도 자네를 대신해서 맡은 악역일
뿐이니라. 그리고 아이를 사랑하는 일에 자네가 아내를 따라갈 수
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25.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결혼에 대해서 심각하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라.
혹시 무를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무르는 것이 좋을 것이니라.
위의 모든 것을 실천할 자신이 자네에게 없다면 말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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