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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본색' 한국당 전당대회, 오세훈 발언엔 "집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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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본색' 한국당 전당대회, 오세훈 발언엔 "집에 가"

'색깔론', '박정희 향수'에 기댄 한국당 당권주자들

황교안 후보는 "주사파"라는 단어를 입에 올렸다. 오세훈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진태 후보는 자신을 "종북 저격수"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자들은 18일 대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색깔론'과 '박정희 향수'를 앞다퉈 자극했다. 대구·경북(TK) 지역에는 한국당 책임당원 30%가 몰려있다.

열기가 뜨거웠다. 3000석 좌석이 꽉 찼다.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이 장내외에서 활약했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최근 당원으로 가입한 지지자들이 "1만 명에서 3만 명까지 왔다갔다 한다"고 자신했다.

적어도 유세 현장에서 '5.18 망언' 논란은 전국적 여론과 달라보였다. 이 사건으로 국회 윤리특위에 회부된 김진태 의원은 "(징계 처리를 서두르겠다는) 민주당은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반격했다.

오세훈 후보가 연설 도중 "지나치거나 실수하면 이번 5.18 사태처럼 거대한 역풍만 불러올 뿐"이라고 하자 장내에선 되레 야유가 쏟아졌다. 오 후보가 "김진태에 (전당대회가) 묻혀버렸다"고 하자 "집에 가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황교안 후보는 당 윤리위원회가 전당대회 이후까지 징계 여부를 보류한 김진태‧김순례 의원 처리 방향을 묻자 "그 발언이 적합성이 있는지 아닌지 객관적 사실관계를 좀 더 파악해야 한다"고 얼버무렸다.

황 후보는 대신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 문 대통령을 향해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경포대)"이라고 했다. '경포대'는 노무현 정부 시절 한국당의 전신 한나라당이 써먹었던 작명이다.

그는 "5천만 국민이 핵인질인데, 김정은에게 돈 퍼줄 궁리만 하고 있다"고 오래된 '퍼주기' 공세도 폈다. 또 "귀족노조와 전교조, 주사파 세력들만 떵떵거리고 있다"며 "정권의 폭정과 폭주를 막아내겠다"고 했다.

오세훈 후보는 "전략적 선택"을 호소했다. "영남에서 석권해도 수도권이 122석"이라며 "수도권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는 "대구경북이 더 변해야 한다. 완전히 틀을 바꿔야 한다"고도 했지만 메아리는 없었다.

그런 오 후보도 '박정희 향수'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아 방명록에 '민족중흥'이라고 썼다"며 "박 대통령의 산업화가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했다.

김진태 후보는 "촛불에 놀라 다 도망갈 때 끝까지 당을 지킨 사람이 누구냐"며 "왔다 갔다 한 사람, 기회를 엿본 사람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경쟁자들을 겨냥했다. 그는 "어디를 가나 '김진태'를 외치고 있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신 대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당은 지난 14일 대전에서 열린 합동유세장에서 "여러분들이 '김진태, 김진태' 외칠 때 제가 속으로 어떤 생각했는지 압니까? 김진태 데리고 좀 우리 당을 나가달라. 이래가지고 수권정당 할 수 있습니까? 우리가 무슨 대한애국당입니까"라고 했던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에게 '주의 및 시정명령'을 내렸다.

조 후보의 발언이 "후보자의 정견을 지지·선전하거나 이를 비판·반대함에 있어서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 및 당질서를 해하는 행위"라고 한국당 선관위는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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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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