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이 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민주화운동 왜곡·폄훼 발언에 대해 이용섭 광주시장과 광주시민에게 사과의 뜻을 17일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큰 힘이 된다"고 화답했다.
권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이 광주시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광주시민에 대한 저의 사과와 위로는 사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달빛동맹의 파트너인 대구시장으로서 공적인 것이며, 한국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제 양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며 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망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권 시장은 이 시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당 소속 일부 국회의원들이 저지른 상식 이하의 망언으로 인해 5·18 정신을 훼손하고 광주시민들에게 깊은 충격과 상처를 드렸다"며 "한국당 소속 대구시장으로서 광주시민께 충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대구시민들 다수도 저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한 여론조사에서도 대구·경북 시·도민의 57.6%가 해당 국회의원들의 제명에 찬성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권 시장은 이어 "역사 왜곡과 분열의 정치가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대구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광주시민들게 깊이 사과하면서 대구시민들의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 광주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영진 대구시장님의 격려가 큰 힘이 된다"고 화답의 글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 시장은 "(권 시장은) 한국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일련의 사태에 대한 깊은 고뇌와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역사 왜곡과 분열의 정치가 우리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전해줬다"며 "광주와 뜻을 함께 해주는 대구시민들이 계셔서 힘이 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광주시민을 비롯한 온 국민들이 망언 의원들 제명과 역사왜곡방지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것은 다시는 5.18 민주화운동을 모욕하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여 국민통합을 이루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권 대구시장이) 이런 문자를 보내는 것이 결코 쉽진 않았을 것"이라며 "그래서 시장님의 진정성과 대구시민들의 깊은 형제애가 더욱 절절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앞서 권 시장은 지난 10일에도 '5.18 망언' 관련 한국당 내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시정에만 전념하려고 참고 또 참아 왔는데 요즘 당 돌아가는 꼴을 보니 가슴이 터질 것 같다"며 "황당한 웰빙 단식, 국민 가슴에 대못박는 5.18 관련 망언, 당내 정치가 실종된 불통 전당대회 강행, 꼴불견 줄서기에다 철지난 '박심(朴心)' 논란까지, 도대체 왜들 이러나? 지지율이 좀 오른다고 하니 오만, 불통, 분열의 고질병이 재발한 것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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