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개점은 지난해 9월 28일 사업 일시 정지 권고를 받은 이후에도 '기습 개점'을 시도해 상인들과 격렬한 마찰을 빚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홈플러스 측이 농성을 하던 상인 4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등 인천 지역에서도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둘러싼 갈등이 가장 극심한 곳으로 꼽혀왔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입점저지 부개동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부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인천시의 일시정지 권고를 받아들여 당장 영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부개점이 상인들과의 자율조정협의 기간에 갑자기 개점을 한 것은 인천시의 권고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사업 일시정지 권고 이후 부개점은 1·2차 사전조정협의를 거쳤고 3차 협의 후 결론이 나지 않으면 중소기업청으로 이관돼 강제조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이들은 홈플러스가 영업을 중단하고 상인들과 다시 협의할 때까지 농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대책위의 한 상인은 부개점 간판 위로 올라가 단식 농성을 시작한 상태다.
▲ 17일 개점을 강행한 인천 부개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개점의 간판 위에서 부개동 대책위 소속의 한 상인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부개점 앞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이준현 씨는 "(부개점은) 처음부터 SSM이 아닌 일반 슈퍼처럼 위장하고 들어와 내부를 다 가리고 공사를 진행한 후 새벽에 물건을 들여와 기습 개점을 감행했던 곳"이라며 "이제 3차 협의가 다가오고 강제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한 번 속인 셈"이라고 비판했다.
홈플러스는 부개점 이외에도 인천 갈산동에서 일시정지 권고를 받은 SSM을 가맹점으로 전환해 갈산동 상인들이 점포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는 등 인천 7개 지역에서 상인들과 충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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