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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은 인권 목사가 아닌 희대의 협잡꾼"

흑인운동가 가장, 국내외 기업 등쳐 거액 축재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후계자이자 인권운동가로 유명한 제시 잭슨(60)이 알고보니 '현대판 노상강도'의 수법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준 산 증거라고 폭로한 책이 지금 미국에서 선풍적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잭슨은 84, 88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경선에 두 번이나 출마한 적이 있으며 지난해 임창열 경기도 지사가 워싱턴까지 가서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세계도자기엑스포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한 인물이다.

저자 케네스 티머맨은 'Shakedown(등쳐먹기)'라는 이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잭슨이 인종차별 폐지를 주장하면서 주로 기업들의 돈을 갈취한 '위선'과 '사기'로 점철된 흑인 민권운동가로 규정했다.

***킹 목사, 잭슨 품안에서 숨진 게 아니다**

이 책은 잭슨이 지난 30년간 인종차별을 담보로 어떻게 기업을 갈취해왔으며 목사라고 알려진 그가 목사도 아니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자세히 다루고 있어 지난 2월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됐다.

티머만은 "잭슨 일당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양심의 가책이라고는 눈꼽만치도 갖고 있지 않은 파렴치범들로 탐욕, 야심, 부패로 얼룩진 더러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티머만은 "잭슨이 공화당과 민주당을 넘나들며 사기극을 벌였으나 미 행정부는 모른 척 하고 있다"면서 그가 리비아의 모하마르 카다피 등 제 3세계의 독재자들과도 이권거래를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책에 따르면 잭슨은 1968년에 암살당한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그의 품안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갑자기 유명해졌다. 그러나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잭슨의 품에서 킹 목사가 죽었다는 것부터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잭슨은 신학교를 중퇴했기 때문에 그를 목사라고 부르는 것도 잘못이고, 실제로 그는 교회에서 설교를 한 적이 없다.

잭슨은 기업들을 협박하기 위해서 무지개/ PUSH 동맹이라는 소수민족권익 신장 단체를 조직했다. 이 단체는 흑인을 고용하지 않는다는 등 이유를 들어 불매운동을 벌이거나 합병작업으로 정신이 없는 기업들에게 다가가 이 기업들이 인종차별을 하고 있다는 시비를 걸어 시간에 쫓기는 기업들이 결국 돈을 쥐어줄 수밖에 없었다는 것.
한 흑인 여기자가 잭슨의 이 같은 불법행위를 고발한 책을 출간하자 잭슨은 서점과 출판사를 협박해서 책의 판매를 막았다.

카터 행정부 때에는 흑인학교를 살리는 운동을 한다면서 포드 재단과 연방정부로부터 많은 돈을 얻어냈으나 이는 잭슨의 가족과 주변인물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갔다. 1981년에는 코카 콜라사를 협박해서 흑인 기업인에게 콜라원액 사업권을 얻게해준 대가로 거액을 챙겼다.

***국내외 기업 등치며 엄청난 거액 축재**

잭슨은 이렇게 조성한 돈으로 15개의 방이 있는 시카고 저택 등 대저택을 여러 개 갖고 있었고, 아이들을 비싼 사립학교에 보냈으며, 가족들은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등 호사스러운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잭슨의 수법이 항상 통했던 것은 아니다. 한 맥주회사가 흑인고용에 무관심하다고 협박을 했으나 맥주회사측에서 변호사와 사설탐정을 동원해서 잭슨의 비리, 탈세, 축재 등을 수집해서 잭슨에게 보여주자 잭슨은 이 회사에 대한 자신의 비난은 오해였다면서 물러섰다.

잭슨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제는 기업뿐 아니라 국내외 정치에 간섭하면서 이권을 챙기기 시작했다.

아랍권으로부터 돈을 받고 유태인을 비난하는 등 미국의 대외문제에 자신의 힘을 과시했다. 유태인에 대한 비난은 그가 스스로 인종차별주의자임을 드러낸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 시절 아프리카 정책 실패를 무마하기 위해 잭슨을 아프리카 특사로 임명했을 때 무고한 주민들을 대량학살한 아프리카의 독재자들과 어울리면서 이권을 챙긴 것으로 이 책은 전하고 있다.

***배반당한 흑인들, 잭슨 대외활동 중단 촉구**

잭슨의 사생활도 충격적이다. 이복동생 노아 로빈슨은 시카고의 갱단 두목이었고, 그를 통해 잭슨도 갱단과 연루돼 있었는데 로빈슨은 결국 청부살인과 마약밀매 혐의로 종신징역을 선고받았다.

2001년 1월 잭슨은 자신에게 정부(情婦)가 있었고 그녀가 자신의 아이를 낳았다고 고백한 것도 언론의 폭로가 임박하자 참회하는 척하고 미리 발표한 것이다. 잭슨과 내연의 관계였던 이 여자는 잭슨의 보좌역으로 일하던 30대 여성으로,그가 운영하는 비영리단체에서 봉급을 타먹고 있었다.

당시 주간 인콰이어러의 보도에 의하면 잭슨 목사의 정부는 인권단체인 '무지개동맹'의 워싱턴 지부장이었던 카린 스탠퍼드이고 그녀가 집필한 회고록에는 잭슨 목사로부터 비밀리에 45만 달러를 받았다는 내용과 22개월된 딸이 잭슨 목사의 딸임을 입증하기 위해 그의 정액이 담긴 콘돔을 냉동해 두고 있다는 내용, 잭슨의 부인인 재키가 이 사실을 알고 시카고 자택에서 총을 겨누었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스탠퍼드와의 혼외정사가 처음 폭로됐을 당시, 잭슨 목사는 무지개 동맹이 스탠퍼드에게 3만 5천달러를 지급했으며 부양비로 매월 3천달러를 지불한다고 밝혔었다.
재미있는 것은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고백하고 실의에 빠져 있던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게 '영적인 자문'을 해주기 위해 백악관에 들어갈 때도 잭슨이 뻔뻔스럽게 자신의 정부를 데리고 들어갔다는 사실이다.

흑인사회에서도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잭슨이 거짓인권운동으로 자기 이익을 챙기는 바람에 흑백간 인종갈등이 더 조장됐다"면서 잭슨의 참회와 모든 대외활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티머만은 타임, 뉴스위크, 월스트리트 저널, 리더스 다이제스트, 아메리칸 스펙테이터 같은 권위있는 잡지들에 20여년간 글을 써온 탐사보도 전문 프리랜스 기자로 나이트라인, 식스티 미니츠 등 저명한 TV시사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설득력 있는 사실적 근거를 들이댄 티머만의 공격에 대해 잭슨은 각종 TV 프로그램 등에서 이에 대한 해명을 하라는 출연 요구를 모두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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