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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주가, 끝내 26달러로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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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주가, 끝내 26달러로 폭락

<속보> 하이닉스 매각대금 사실상 '0'

하이닉스를 인수하려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당 가격이 26일(뉴욕 현지시간) 26달러로 급락, 하이닉스를 매각하면서 실제로는 한 푼도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끝내 현실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에의 하이닉스 매각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저항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어서, 내주초로 예정된 하이닉스 매각 추인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 23일 미국 신용평가기관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의 신용등급 하향조치 이후 30달러대에서 급락하기 시작한 마이크론 주가는 26일 마침내 전일종가보다 5.63% 급락한 26.0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흘째 내리 하락행진을 계속한 결과다.

마이크론 주가 26달러가 의미하는 바는 중차대하다. 하이닉스를 마이크론에 매각하면서 사실상 한푼도 받지 못하는 결과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아이러니는 하이닉스 채권단이 마이크론과 협상하면서 매각대금을 현금 대신에 주식으로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하이닉스를 팔면 마이크론 주가가 오른다는 판단아래, 협상 당시 29달러 수준이던 마이크론 주식을 주당 35달러에 사기로 이행각서(MOU)를 체결했다.

이같은 MOU는 즉각 하이닉스 주주들의 거센 반발을 초래했다.
하이닉스 주식의 90%를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모임인 '하이닉스 살리기 국민운동협의회(의장 오필근)'는 23일 성명을 통해 "마이크론 주가가 26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채권회수는 고사하고 오히려 추가부담을 져야 한다"며 "정부와 채권단은 역사에 커다란 과오를 남길 수밖에 없는 헐값 매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26달러를 매각대금 0의 분기점으로 보는 이유로 채권단이 매각성사시 마이크론에 대해 15억달러의 미국본사 무보증 저리 신규대출을 해주고, 앞으로 발생할 우발채무를 보전해주며, 기존부실을 대거 탕감해주기로 한 점 등을 꼽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앞으로 마이크론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26일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 지수가 1만선, 나스닥지수가 1천7백선이 붕괴했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고 정보통신(IT)업종의 실적 또한 기대치 이하로 나오는 등, 향후 미국경제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지수들이 잇따라 발표됐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커, 앞으로 상당 기간 마이크론은 약세장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3일 MOU 체결직후 미국의 로스엔젤스 타임스는 비즈니스 섹션의 '마이크론, 하이닉스 일부분을 36억달러에 사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마이크론이 헐값으로 하이닉스를 사서 마이크론이 세계 최고의 메모리 업체가 되게 됐다고 마이크론의 뛰어난 협상력(?)을 격찬했다.

마이크론은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하이닉스 인수에 따른 추가부담은 거의 없다. 반면에 우리나라 채권단 및 주주들이 입게되는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진다.
정부와 채권단은 "그래도 마이크론에 파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말하고 있다. 과연 해법은 이것뿐인가. 앞으로 두고두고 헐값 매각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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