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테이프 가진 사람이 잠적했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테이프 가진 사람이 잠적했다"

<속보> 설훈 의원 한발 빼, 최규선도 자금제공 부인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측근인 윤여준 의원을 통해 최규선 미래도시환경 대표로부터 2억5천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민주당 설훈 의원이 20일 "녹음 테이프를 가진 사람이 잠적중이어서 지금 찾고 있는 중"이라고 한걸음 후퇴했다.

설 의원의 이같은 주장은 19일 "녹음 테이프를 가진 증인을 확보하고 있다"며 "한나라당 대응을 보고 대응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이던 것과는 사뭇 뉘앙스가 다른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최규선씨도 19일 저녁 구속되며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한 정치자금 제공설을 부인했다.

설 의원은 20일 오전 윤여준 의원과 최규선씨간 대화내용이 담긴 녹음 테이프를 구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현재 구하느라고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사람이 지금 잠적중이어서 지금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테이프를 직접 들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유감스럽게도 내가 직접 듣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이어 테이프 내용이 폭로 사실과 다를 수도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다르다면 그때 가서 또 설명하면 되고..."라고 모호한 답을 했다.

한편 설 의원의 폭로 내용에 대해 최규선씨는 19일 저녁 구속영장 집행때 기자들이 "윤여준 의원에게 돈을 줬느냐"고 묻자 "나는 정치인에게 돈을 주지 않는다. 정치인이 나를 필요로 하지, 내가 줄 필요는 없다"고 부인했다.

이회창 전 총재도 19일 저녁 제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설 의원의 폭로 내용을 정면부인했다. 이 전 총재는 윤여준 의원을 통해 돈을 받은 적이 없으며 부인 한인옥 여사나 아들 이정연씨가 최규선씨를 만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재는 또 최씨 소개로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바버라 부시 여사를 만났다는 사실도 부인했다. 이 전 총재는 또 홍사덕 의원이 주최한 세미나장에서 단 한차례 최씨와 악수를 나눈 적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윤여준 의원은 19일 밤 설훈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윤 의원은 또 이번 폭로가 진실로 밝혀질 경우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으며, 사실이 아닐 경우 설훈 의원이 의원직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설훈 의원을 고소한 사건을 금명간 배당해 본격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설훈 의원 일문일답**

-윤 의원과 최씨의 대화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구했나.
▲현재 구하느라고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사람이 지금 잠적중이어서 지금 찾고 있는 중이다.

-누가 갖고 있는지는 알고 있나.
▲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말하기 힘들다.

-테이프를 갖고 있는 사람이 최규선씨와 아주 가까운 사람인가.
▲그렇다.

-테이프를 직접 들었나.
▲유감스럽게도 내가 직접 듣지는 못했다.

-테이프 내용이 폭로 사실과 다를 수도 있을 텐데.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다르다면 그때 가서 또 설명하면 되고.

-번복할 수도 있다는 얘긴가.
▲번복은 왜 하나. 테이프를 들어보면 알 것이다.

-언제쯤 테이프 확보가 가능할 것 같나.
▲늦어도 2-3일 후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내주초에는 공개할 수 있을 것이다.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부터 듣고,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해 확신을 갖게된 것이다.

***이회창 전 총재, 제주 기자회견 전문**

-설훈 의원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심스럽고 한탄스럽다. 이 정권이 부패무능한 것은 다 알았지만 임기말에 이렇게 미친 듯이 허위사실을 만들어 야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온 사람에 대한 온갖 죽이기 작태에 분노를 넘어 연민의 정을 느낀다.

-윤여준 의원을 통해 돈을 건넸다는데.
▲그 부분은 윤 의원이 밝혔다니 더이상 말할 필요 없다.

-최씨가 한인옥 여사를 만났다는데.
▲전혀 만난 일 없고 알지도 못하는 사이다. 또 바버라 부시 여사 면담요청 운운했는데, 사실무근이다. 다만 지난 1월 방미때 그레그 전 대사가 최규선이란 사람이 자기에게 e-메일을 보내 제 집사람과 바버라 여사 면담을 주선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면서 사본을 보여줬다. 깜짝 놀라서 그런 일 없으니 면담을 절대 주선하지 말라고 얘기했다. 그때 매우 불쾌하고 무슨 저의를 갖고 그러는 것 아닌가 의심도 했었다.

-최씨가 키신저와의 면담을 주선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것도 사실무근이다. 키신저 박사는 전부터 알고 있었고 작년 11월에도 박진 특보가 방한중이던 키신저 박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면담을 성사시켰다.

-최씨가 정연씨에 용돈을 줬다는데.
▲기가 막힌다. 본인(정연씨)이 만난 일 없다.

-최규선과 만난 일은 있나.
▲홍사덕 의원이 용산기지 문제로 세미나했을 때 거기 참석한 외국인 참가자들과 만찬했을 때 입구에 도열해 서있던 사람들과 악수를 했다. 나중에 그중 한명이 최규선씨라는 것을 알았다. 그외에는 만난 일이 전혀 없다. 최씨가 우리쪽에 접근하려고 시도한 일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뭔가 분명치 않은 부분이 있어서 우리가 접근을 거부한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한 의원의 자유행동이 아니라 분명히 야당과 대선 후보를 음해하고 탄압하려는 정치공작적 뜻이 담겨있다고 본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정권도 책임져야 한다. 당과 협의하겠지만 이런 식으로 하면 이 정권을 어떻게 계속 존속시킬 것인지 국민이 용인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법적 대응도 강구한다.

-최씨가 이 전총재에게 접근하려 한다는 보고를 받은 적 있나.
▲최씨가 버클리대 관련자이기 때문에 우리 당의 버클리대 출신자를 통해 그런 얘기가 있었다.

-윤 의원이 최씨를 수차례 만났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되는데.
▲그 부분은 내가 모르겠다. 이것이 몇개 터뜨린다는 것중 하나인가.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