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설훈 의원은 19일 "최규선 미래도시환경 대표가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측근인 윤여준 의원을 통해 이 전총재에게 2억5천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설 의원은 이날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씨는 지난해 12월 용산구 이태원동 청화아파트 윤 의원의 자택에서 `이 총재의 방미활동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돈을 전달했다"면서 "당시 최씨는 윤 의원과의 대화내용을 녹음했으며 그 녹음 테이프는 현재 최씨의 측근이 보관중"이라고 밝혔다.
설 의원은 또 "증인을 복수로 확보하고 있다"면서 녹음 테이프 확보 여부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의 대응을 보고 차근차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 전 총재는 윤 의원을 통해 거액을 전달받았는지 여부를 국민 앞에 분명히 공개해야 하며 전달받았다면 어떤 명목으로 받은 것인지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최씨와 이 전총재의 인연은 지난해 11월15일부터 18일까지 방한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의 면담을 최씨가 주선하면서 이뤄졌다"면서 "최씨는 자신과 미 버클리대 동문인 한나라당 정재문 의원과 함께 이 전총재의 방미 준비작업에 참여했고, 이 전총재와도 몇차례 면담했으며 이 전총재의 국제담당 특보로 사실상 내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또 "최씨는 윤 의원의 측근인 문모씨를 통해 이 전총재의 부인 한인옥 여사를 3-4차례 만났으며, 이 전총재 방미 당시 한 여사와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의 어머니인 바버라 부시와의 면담을 추진했다"면서 "최씨가 활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 이 전총재 부부의 비호가 있었는지 밝히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최씨는 이 전총재의 아들인 정연씨가 필리핀 아시아 개발은행에 근무할 당시부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최씨가 정연씨에게 용돈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최씨의 비서 천호영씨가 경실련 홈페이지에 올린 최씨의 비위사실을 다음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도 올렸으나 특별한 이유없이 30분만에 삭제됐다"며 "이는 최씨가 윤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삭제를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의원은 최씨의 구명요청 사실을 이 전총재에게 보고했는지, 보고했다면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밝혀야 한다"며 "최씨와 이 전총재 사이의 수상한 관계에 대해 검찰은 진상을 규명하고 한나라당은 이 전 총재와 가족, 측근들의 이같은 사실을 은폐하고 정치공세를 벌인 데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설훈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아직 한나라당은 공식적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8일 최규선의 전 운전기사였던 천호영씨가 '최규선의 비리'라는 글을 한나라당 홈페이지에도 올렸다가 삭제됐다는 주장은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설훈 의원 일문일답**
-제보를 받은 것인가.
▲그렇다.
-최씨가 한나라당 윤여준 의원을 통해 2억5천만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두사람간 대화내용 녹음테이프를 최씨 측근이 보관중이라고 했는데 제보자와 측근이 같은 사람인가.
▲증인은 복수다.
-민주당에서 대화 녹음테이프 내용을 확인했는가.
▲한나라당의 대응을 보고 말하겠다. 관련 증인은 내가 확보하고 있다.
-녹음테이프도 확보하고 있는가.
▲증인을 확보하고 있다. 차근차근 대응하겠다.
-녹음테이프를 갖고 있는 사람이 증인인가.
▲야당의 대응을 보고 대응하겠다. 증인과 증거 모두 다 있다.
-제보는 언제 받았나.
▲며칠됐는데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한나라당 게시판에 올라왔던 천호영씨의 최씨 관련 비난글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최씨가 윤 의원과 통화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는데 누가 목격한 것인가.
▲증인이 목격했다.
-증인들이 나중에라도 같은 내용을 진술할 수 있는가. 증인들과의 녹취록을 갖고 있는가.
▲갖고 있다.
다음은 설훈 의원이 발표한 기자회견문(전문)
***이회창 전 총재는 최규선씨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을 해명하고 검찰은 진상을 공개하라**
▲ 최규선씨의 측근이 제보한 바에 따르면 최씨는 2001년 12월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측근인 윤여준 의원 자택(용산구 이태원동 청화아파트 5동 705호)에서 윤 의원에게 '이회창 총재의 방미활동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총재에게 전해달라'며 현금 2억5천만원을 전달했다. 당시 최씨는 윤 의원과의 대화내용을 녹음했으며, 그 녹음 테이프는 현재 최씨의 측근이 보관중이라고 한다.
▲ 최규선씨와 이회창 전 총재의 인연은 2001. 11. 15~18일 사이 한국을 방문중인 키신저와 이 전 총재의 면담을 최씨가 주선하면서 이루어졌다. 이 전 총재와 키신저의 면담은 11월 17일 오후 하이야트 호텔에서 성사되었다.
▲ 이후 최규선씨는 이회창 전 총재를 비롯한 그 가족들 그리고 측근들과 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자신과 버클리대학교 동문인 정재문 의원과 함께 이 전 총재의 방미 준비작업에 참여했고 이 전 총재와도 몇 차례 면담했으며 이 전 총재의 국제담당특보로 사실상 내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 최씨는 또 윤 의원의 측근인 문모씨를 통해 한인옥 여사를 3~4차례 만났으며 최씨가 이 전 총재 방미 때 한 여사의 바바라 부시(부시대통령의 모친)와의 면담을 추진했다. 뿐만 아니라 이 전 총재 부부는 최씨 부부와 함께 만난 적도 있고 최씨는 그 때 찍은 기념사진까지 촬영했다 한다.
▲ 최씨는 이 전 총재의 아들인 이정연씨와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최씨는 자신의 주변에 이 전 총재의 아들인 이씨와 e-mail을 자주 주고받는 것을 자랑하면서 자신의 ID가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라고 언급한 바 있다. 최씨와 이씨와의 인연은 이씨가 필리핀에 있는 아시아 개발은행에 근무하던 시절 이루어졌고, 그 후 최씨가 이씨에게도 용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있다.
▲ 최규선씨와 이회창 전 총재와의 긴밀한 관계는 최씨의 비위사실에 대한 은폐기도로 이어졌다.
천호영씨는 경실련 홈페이지에 올린 최씨의 비위사실을 다음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도 올렸으나 한나라당 게시판에 올라온 최씨의 비위사실은 특별한 이유 없이 30분만에 삭제되었다.
그 내막을 살펴보면 최씨는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자신의 비위사실이 게재되자 3월 29일 윤여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삭제를 요청했고, 윤 의원은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라있던 천씨의 폭로내용 삭제를 지시했다. 최씨가 4월 10일에도 윤 의원과 통화하는 것이 목격됐다.
실제 그 후 최씨는 주변 인사들에게 "한나라당도 내 문제에 대해 자유롭지 못하다. 한나라당도 못 움직인다"고 공언하고 다녔다. 증인이 있다.
▲ 이제는 이회창 전 총재가 진실을 밝혀야 한다.
첫째, 이 전 총재는 윤여준 의원을 통해 최씨가 제공한 2억5천만원을 전달받았는지 국민앞에 분명히 공개해야 한다. 아울러 전달받았다면 어떤 명목이었는지를 밝혀야 한다.
둘째, 이 전 총재와 한인옥 여사는 최규선씨와 개별적으로 만난 적이 있는 지 여부도 자진해서 공개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 왜 만났으며 누가 주선했는지도 밝혀야 한다. 최규선씨가 활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전 총재 부부의 비호가 있었는지도 밝혀야 한다.
셋째, 한인옥 여사는 개별적으로 윤여준 의원의 측근을 통해 최씨를 3~4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따로 만난 이유와 그 내용에 대해서 공개해야 한다.
넷째, 이 전 총재의 아들인 이정연씨도 최씨와의 관계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돈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한다.
다섯째, 윤여준 의원은 최씨의 구명요청 전화를 받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최씨 비위사실을 삭제하는 등 최씨를 비호한 이유에 대해 고백하라. 아울러 최씨의 구명요청 사실을 이 전 총재에게 보고했는지, 보고했다면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도 솔직히 고백해야 한다.
▲ 본 의원은 최규선씨와 이회창 전 총재 사이의 수상한 관계에 대해서 최씨와 관련한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함께 진상을 규명할 것을 촉구하며, 최규선씨 사건이 드러난 이후 이 전 총재와 가족, 측근들이 이 같은 사실을 은폐하고 한나라당을 통해 정치공세를 벌인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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