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한 원룸에서 개 10여마리가 사체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천안시와 천안시유기동물보호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후 12시 40분쯤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소재 원룸에서 말티즈로 추정되는 개 11마리 사체와 살아있는 개 1마리가 발견됐다.
이 원룸에 살고 있던 세입자 A씨는 장기간 월세가 미납 된 상태였으며 A씨를 만나러 왔던 원룸 관리인이 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입회하에 천안시와 천안시유기동물보호소 관계자 등이 원룸 내부에서 개 11마리의사체를 수습하고 살아있는 개 1마리를 구조했다.
살아 있는 개 1마리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중이지만 저혈당, 빈혈, 간 기능의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시와 천안시유기동물보호소 관계자 등이 현장에서 개 사체를 확인한 결과 눈에 띄는 학대 흔적이나 외부 상처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살아 있는 개 1마리의 영양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시와 천안시유기동물보호소는 죽은 개들이 모두 같은 품종인 점과 6개월 미만의 개는 없었던 것으로 미뤄볼 때 애견분양을 목적으로 사육하다 판매하지 못한 개들이 성견이 되자 그대로 방치하며 관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천안시는 개가 한 곳에서 떼죽음을 당한 것과 관련, 감염성 질병 우려도 있어 사체 중 2마리를 경북 김천 소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부검과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 죽은 개들은 감염성 질병이 아닌 영양상태 불량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살아 있는 개 한마리는 현재 병원에 입원시킨 상태고 개 사체는 부검해 사인을 밝혀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며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굶어죽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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