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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는 이제 '미디어 女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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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는 이제 '미디어 女帝'

'브랜드 파워' 앞세워 잡지ㆍCATVㆍ인터넷 장악

미국 최고, 아니 세계 최고의 토크쇼 진행자는 누가 뭐래도 오프라 윈프리이다. 그녀가 지난 16년간 진행을 맡고 있는 미국 ABC TV의 '오프라 윈프리'쇼를 고정적으로 보는 시청자만 전세계 1백7개국에 2천2백만명에 달할 정도다.

이같은'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이제는'미디어 제국의 여제(女帝)'로 군림하고 있다. 자신의 높은 지명도를 앞세워 영화.드라마제작사인 하포(Harpo)를 중심으로 케이블 TV 및 인터넷사인 옥시전 미디어, 잡지출판 등 미디어산업에서 경이로운 실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파워'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10억달러의 재산가**

미국의 경영 격주간지 포천은 최신호(4.1일자)에서 "오프라는 말솜씨 하나로 10억 달러의 재산가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5억2천만달러로 평가되는 영화드라마 제작사 하포(Harpo), 연간 3억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오프라 윈프리 쇼, 연 4백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하포필름, 5천만 달러가 넘는 캘리포니아의 대저택 등이 그녀의 대표적 재산 목록이다.

방송에 이어 그녀를 출판계 스타로 만든 1등 공신은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딴 고급 월간지 '오(O)'지다.
2년전 창간 당시 예상했던 판매부수는 40만부 정도. 그러나 실제로는 1백만부 발행에 재판 50만부를 찍는 등 폭발적 선풍을 일으켰고 지금은 2백50만부를 발행하고 있다.

이러한 성적은 마사 스튜어트 리빙이나 보그 같은 유명여성지보다 부수가 많은 것으로 수십년 동안 미국에서 발행된 잡지 중 최고의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2년만에 연 1억4천만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이 잡지는 보통 "성공적인 잡지가 수익을 내는 데 5년 걸린다"는 통계를 무색케 하고 있다.

'오'지가 거둔 수익은 광고시장 위축으로 마드모아젤, 토크 등의 잡지가 사라질 때 거둔 성적이어서 더욱 돋보인다. '오'는 올해 4번 발간하면서 작년 동기 대비 43%의 광고신장세를 보였다.

***내면 가꾸는 고급잡지 '0' 대성공**

오프라가 '개인적 성장을 위한 지침서'로 표현하는 이 잡지는 오프라쇼를 인쇄물로 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섹스나 연예 등 말초적인 주제들과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배제한다"는 편집방침에 따라 내면의 미를 살리는 고품격 편집에 주력한 결과, 실제 독자들은 오프라쇼 시청자보다 더 부유한 계층으로 파악되고 있다.

평균 6만3천달러의 소득을 올리고 렉서스, 도나, 캐런, 코치 등의 브랜드 애호가들을 독자로 두고 있다보니, 당연히 광고가 봇물 터진듯 몰려들어 매달 평균 1백50쪽이상을 고액광고들이 차지하고 있다.

사실 수익으로 치자면 오프라 윈프리는 혼자서 이 잡지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오프라는 지난해 오프라쇼 하나만으로도 하포(Harpo)사에 3억 달러의 수입을 보탰다. 1백7개국에 방송되는 오프라쇼는 16년간 50개 이상의 경쟁프로그램을 물리치고 주간 토크쇼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프록터 앤드 갬블, 시어스, 월마트 등 대기업 광고주들이 눈독을 들이는 중년층, 중산층 시청자들이 오프라쇼의 주시청자로 ABC 방송국은 그녀의 쇼 덕분에 10년 넘게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오프라쇼에서 다루어졌다는 의미에서 '오프라이제이션(Oprahization)'이란 용어가 생길 정도로 오프라쇼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은 대단하다.
단행본 출판시장에서 오프라가 추천하면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된다. 오프라 북클럽 마크가 표시된 추천도서는 판매량이 보통 10배가 늘어난다.

그러나 그녀는 2005- 2006년 시즌에 자신의 쇼를 그만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 토크쇼가 시작된지 20년만이다. 짝수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미디어 사업과 병행하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크다. 대중과 직접 접촉하면서 얻어지는 생생한 느낌이 아무래도 줄어들었다는 시청자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강연입장료 1백85달러**

사실 오프라는 "나는 완벽주의자로서 잡지 발행에서부터 모든 사업에 직접 관여하다보니 많이 지쳐있다"는 고백하고 있다. 90%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하포를 비롯해 지난해 1백60만 달러를 벌어들인 순회강연도 그녀의 주요 사업이다. 지난해 4개 도시 8천5백명의 여성들이 1인당 1백85달러의 입장권을 내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라'(Live Your Best Life)는 오프라 특유의 '자기긍정의 복음'을 들었다.

그녀는 '당신의 인생을 살아라'(Use Your Life)는 쇼를 제작하고 있으며, 자신이 직접 출연하는 여성 케이블 TV 옥시전 미디어에도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포천지는 비즈니스 잡지로는 처음으로 오프라 윈프리를 4시간에 걸쳐 인터뷰했으나 오프라는 "나를 사업가로 대하는 이런 인터뷰를 할 때에만 비로소 내가 사업가라는 것을 의식한다"고 말할 정도로 사업가의 이미지로 비치기를 싫어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뷰 말미에 그녀가 벌이고 있는 사업들을 구체적으로 들추면서 "그래도 사업가가 아니냐"고 다그치자 마지못해 "그래요"라고 시인했다고 전한 포천지는 오프라를 '내면의 세계를 가꿔주는'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샘솟는 독특한 사업가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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