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근 전라북도 지사가 14일 경선을 포기하는 동시에 민주당도 탈당했다.
유지사의 이날 경선 출마포기는 세풍으로부터 4억원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유지사는 97년 세풍그룹으로부터 F1(포뮬러 원)그랑프리 자동차대회 유치 및 전주민방 설립과 관련하여 4억여원의 금품을 측근이 수수한 혐의를 받고 내주 중 검찰의 소환을 앞두고 있었다.
유지사는 후보사퇴 기자회견에서 "경선 참여를 앞두고 권력실세들로부터 많은 압력에 시달렸다"고 말하고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왔지만 꼭 비판을 해야 할 때는 비판을 했으며 그 때마다 권력실세들의 협박과 회유 그리고 정치적 음해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유지사는 세풍그룹으로부터 4억여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나 자신이 주장한 압력설에 대해서는 관련해서는 일체답변을 하지 않고 도지사 직의 유지여부에 대해서만 "도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도지사직은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사퇴 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세풍그룹 고대용 전부사장이 4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유지사의 처남 김모 씨는 오늘 오후 2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김 모 씨는 이와 관련해 "나와 관련된 금품 수수설 등 여러 가지 불미스런 소문은 모두 음해"라고 잘라 말했다.
유지사의 한 측근은 "후보사퇴는 P씨 K씨 등의 실세들의 음해와 압력이 계속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정가에서는 유지사측이 주장하는 '압력설'이 최근 불거진 뇌물수수 문제로 후보를 사퇴하면서 면피용으로 급조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도 있다.
유지사가 경선을 포기하면서 탈당까지 한 것은 자신에 대한 사법적인 선처를 호소한 제스처가 아니냐고 정가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검찰은 18일쯤 유지사를 소환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2일 김근태 고문의 사퇴에 이어 유지사가 14일 사퇴함에 따라 민주당 대선경선은 노무현, 이인제, 김중권, 정동영, 한화갑 후보간의 싸움으로 압축되었고 앞으로의 순회경선 과정에서 지지율이 부진한 후보의 추가적인 경선포기 여부가 주목된다.
유지사가 제주, 울산경선에서 얻은 38표는 무효로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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