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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 국민일보 사옥 인수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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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 국민일보 사옥 인수협상

금호타이어 인수, 모신문사 투자도 추진

미국의 칼라일 그룹이 국민일보 여의도사옥 매입 협상을 벌이는가 하면, 금호타이어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는 등 최근 국내에서 발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칼라일은 또한 모신문사와의 공동투자 문제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미국 부시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칼라일 그룹의 공격적 투자를 경제외적 의미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칼라일,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 인수협상중**

외국계 동향에 밝은 한 외국계의 고위급 펀드매니저는 20일 "칼라일의 김병주 아시아본부장이 최근 넥스트미디어의 조희준회장과 국민일보 여의도사옥 매입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여의도사옥인 CCMN은 넥스트미디어그룹 소유로, 신축한 지 5년이 되지 않은 대형상업용건물이다. 넥스트미디어그룹은 CCMN 사옥을 매각한 뒤 임대차 계약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때 이 건물은 현재 신사옥을 구하고 있는 YTN이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됐었으나, 지금은 칼라일그룹으로의 매각협상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넥스트미디어그룹은 최근 일간스포츠신문인 스포츠투데이의 지분 51%를 중앙일보사에 매각하기로 이행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협상 과정에 일간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스의 동시 매각도 추진하기도 했다.

넥스트미디어그룹의 잇따른 계열사 및 사옥 매각 추진은 넥스트미디어그룹 설립 당시 일본에서 들여온 자금의 조기상환을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인수와 모신문사 투자도 초읽기**

한편 칼라일그룹은 국내 2위의 타이어생산업체인 금호타이어 인수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칼라일은 미국계 투자은행인 J.P.모건 체이스 맨허튼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산업의 타이어부문 인수를 위한 MOU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칼라일 컨소시엄은 지난달 31일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경영권, 지분매입 규모와 방식, 중국 남경공장 일괄인수 문제 등을 놓고 협상중이다.

현재 양측은 칼라일이 금호타이어 전체지분의 80%를 13억달러에 매입하되, 5억달러는 해외에서 조달하고 8억달러(1조원)는 브릿지 론 형태로 국내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영권은 계속해 금호측에서 유지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호그룹은 그룹의 주력기업인 금호타이어 매각을 통해 아시아나 항공의 부실을 상쇄하는 등 그룹전체의 재무구조를 건전화할 계획이다.

칼라일그룹은 이밖에 최근 모유력 일간신문사와 함께 신규사업에 공동투자하는 방안도 깊숙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협상이 성사될 경우 칼라일그룹은 간접적으로 국내언론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시정권과 동전 앞뒷면 관계**

문제의 칼라일그룹은 미국 부시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군산복합 펀드로 유명하다.
지난 87년 설립이래 칼루치, 베이커 등 조지 부시대통령 당시 요직을 맡고 있던 미국 공화당계 인사들이 대거 임원 및 고문자격으로 합류해 로비력을 무기로 급속히 세를 확장해왔다.

조지 부시 전대통령은 현재도 칼라일그룹의 고문역할을 맡고 있으며, 조지 부시 현대통령도 한때 칼라일그룹의 임원 역할을 맡았다.
국내에서는 박태준 전 국무총리가 칼라일그룹의 고문역할을 맡고 있다.
칼라일그룹은 현재 한미은행의 최대주주이며, 한때 쌍용정보통신 등 국내유수의 기업 인수합병에 적극 나섰었다.

재계에서는 부시정권 출범후 칼라일그룹의 국내 위상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는 점을 주목하며, 앞으로 칼라일그룹이 한국에서 보다 공격적 투자활동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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