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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노회찬 지역구' 보궐선거 후보 여영국 공식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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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노회찬 지역구' 보궐선거 후보 여영국 공식 확정

여영국 "노회찬 정신 이어받아 일당백"…경남 창원성산 판세는?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주 전장, 경남 창원성산(구 창원을) 지역구와 관련해 정의당이 후보를 공식 확정하며 당 차원의 총력 지원을 선언했다.

정의당은 28일 여영국 전 도의원을 공식 후보로 확정했다. 보선을 2달여 남겨둔 상태에서, 작년 11월 18일 민중당 손석형 후보에 이어 2번째다.

여영국 후보는 이날 출마선언에서 "고(故) 노회찬 원내대표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의롭고 평등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당백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노회찬의 빈자리를 채우겠다. 노 의원이 멈춘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당 차원의 총력 지원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여 후보의 기자회견에 동석해 "여 후보야말로 노회찬의 정신을 지킬 사람"이라며 "홍준표 전 도지사의 독선 행정에 맞서 2번의 단식으로 무상급식을 지켜냈고 경남 전역으로 확산시켰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전 대표도 오는 30일 창원을 찾아 설 명절 인사를 여 후보와 함께한다. 사실상의 지원 유세다.

현재 4.3 재보선은 창원성산과 경남 통영·고성 2곳이 확정된 상태고, 대법원 판결을 앞둔 최경환(경북 경산), 이우현(경기 용인갑) 의원 지역구도 판결 일정에 따라 재보선 지역에 포함될 수 있다. 재보선 포함 여부는 선거 한 달 전인 3월 4일까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

엄용수(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이완영(경북 고령·성주·칠곡), 홍일표(인천 미추홀갑), 황영철(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이정현(전남 순천) 의원은 1월말 현재 2심이 진행중이어서 3월 초까지 3심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노회찬 지역구', '진보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으로 보나, 진보-보수진영이 엇갈려 당선자를 낸 '스윙 보터' 지역구라는 점으로 보나 4.3 재보선의 핵심 승부처는 창원성산이 될 전망이다. 이 지역구는 17·18대 국회에서 권영길 의원(민주노동당)을 배출하며 헌정 사상 최초로 진보정당의 지역구 의원을 배출한 지역이고,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현 한국당) 강기윤 의원이 당선됐다가 20대 총선에서 다시 고 노회찬 의원이 탈환에 성공했다.

4.3 재보선에서 한국당 후보로는 강기윤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권민호 전 거제시장과 한승태 전 한주무역 대표 등이 표밭을 다지고 있는 상태다. 민주-한국-정의-민중당이 4자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단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는 이곳이 가진 상징성을 감안해 정의당과 연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지난 14일 "반문(反문재인) 연대에 맞서기 위해 범진보진영의 개혁전선을 정립하고 확대해야 된다"면서 "이를 위해 통영·고성은 민주당 후보를 내고, 창원성산 지역구를 정의당에 양보해야 한다"고 페이스북 글에서 주장하기도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13일 신년 기자간담회 오찬에서 "단일화를 안 하면 그 지역에서는 어려울 것"이라며 "창원에 시민단체가 많다"고 20대 총선 당시 진보진영 단일화에 역할을 한 시민사회 활동가를 언급하며 "저번 단일화 때도 그 분이 역할을 하셔서 잘 했다고 한다. 아마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경남(PK)지역 선거에 정통한 한 여권 관계자는 최근 "양보라도 해야 한다"며 "경선을 해서 우리 당(민주당)이 이기면 좋고, 안 되면 우리 당 후보에게 명분 있는 퇴로라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의당 측은 민주당과의 단일화 논의는 아직 없다고 하면서도 '민주-정의-민중당 3자 단일화 경선을 한다면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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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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