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靑 경제보좌관 "젊은이들, 아세안 가면 '해피 조선'"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靑 경제보좌관 "젊은이들, 아세안 가면 '해피 조선'"

"50~60대도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 가라"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28일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취직이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고 하지 말고, 아세안을 가보면 '해피 조선'을 느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현철 보좌관은 50~60대를 향해서는 "은퇴하시고 산에만 가시는데, 아세안에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보좌관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초청 조찬 간담회'에서 "아세안 국가에 가면 한국 학생들을 붙들고 어떻게든 한글을 배워보기 위해 난리"라며 "국문과 전공 학생들이 국내에선 취직이 안 되지 않나. 마음 같아서는 그런 학생들을 왕창 뽑아서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에 한글 선생님으로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철 보좌관은 50대~60대를 향해서는 "우리나라 50대, 60대들도 할 일 없다고 산이나 가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이나 인도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보좌관은 "백종원의 프랜차이즈도 아세안에 여러 군데 진출했고, 박항서 감독도 구조 조정되고 베트남으로 건너가 인생 이모작 대박을 터뜨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보좌관은 "베트남의 쌀국수, 일본의 스시 등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우리나라 식당들은 국내에서만 경쟁하려 한다"고 요식업계 종사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 김현철 신 남방정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간담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철 보좌관은 공식 해명 자료를 내어 "50·60세대인 박항서 감독처럼 신남방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는 맥락에서 말한 것이지, 50·60세대를 무시하는 발언이 결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청년들에게 아세안에 가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신남방 지역의 한류 열풍으로 해당 지역 10·20대들이 대한민국을 동경과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상황을 표현하면서, 우리 젊은이들도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자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고 했다.

김현철 보좌관은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는 "기업들에게 아세안에 가라고 했기에, 젊은이들이나 노인들(50~60대)에게 가라는 차원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보좌관은 또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아세안이 어느 정도 우리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인지 설명하려고 박항서 신드롬이나 한류 붐을 언급한 것"이라며 "세대 간 갈등과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일자리 대책으로 해외 진출을 언급한 것은 김현철 보좌관이 처음이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또한 2015년 3월 청년들에게 "중동에 가라"고 말해 야당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허영일 부대변인은 "청년들을 중동으로 내모는 것은 16년 만에 11.1%의 최고치를 기록한 청년 실업에 대한 해법이 될 수 없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고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다.

최근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총선 출마를 선언한 후인 지난 2016년 "요새 젊은 사람들 가슴 속에서 자긍심을 찾아볼 수 없고, 헬조선 등의 표현도 서슴없이 튀어나온다"면서 "하지만 개발도상국에 가서 한 달만 지나보면 금방 깨닫는 게 국민적 자부심"이라고 말해 빈축을 산 바 있다.

적극적인 해명에도 관련 보도가 계속 확산하자 김현철 보좌관은 결국 이날 오후 늦게 다시 입장문을 내어 "신남방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표현으로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쳤다"며 "저의 발언으로 인해 마음이 상하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