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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황교안 출마로 계파 다시 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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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황교안 출마로 계파 다시 살아나"

창원서 黃과 마주치기도…"총선 때 험지 출마 요청 거부 않을 것"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총선 때 험지에 출마하라는 의견이 나온다면 저는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도민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에서 "당내 의원들을 비롯해 많은 분의 희생이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도 실정을 많이 해서 우리 당의 지지율이 올랐다"며 "그런데 황교안 전 총리가 당 대표에 출마하면서 잠잠해진 계파 논쟁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느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큰 이름들'은 다음 총선에서 험지에 출마해 당이 변화하며 통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앞장서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시장경제 세력을 묶어 통합을 이뤄내야지 내부 갈등은 아니라고 생각해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대해 그는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면 53개의 지역구를 없애야 하는데 이는 협상 자체가 쉽지 않다"며 "결국 그만큼 의원 수를 늘려야 하는데 제가 봤을 땐 10명 늘리는 것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천 문제와 관련해 "선거운동 때문에 비대위원장이 빨리 공천해달라는 요청이 있으나 시간이 촉박해 이 문제는 차기 지도부로 넘기는 게 맞다"며 "공천을 한다면 그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분들 중심으로 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국민을 어리석고 사납고 형편없는 백성으로 보고 있어 국가가 이것저것 간섭하고 이래라저래라 명령한다"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위대한 국민은 그 위대함이 발휘되도록 자유롭게 풀어주고 자율적인 기반 위에서 뛰놀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최저임금 얼마 줘라, 노동시간 줄여라, 심지어 처남 이런 호칭까지 바꾸겠다며 개입한다"고 힐난했다.

이어 "국민들을 마음껏 뛰게 하며 넘어지면 잡아주고 못 뛰면 안아주자는 게 우리 당의 철학"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국가주의 문화는 대한민국 국민이 사나우니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맞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평화로 가는 길이 굉장히 쉽고 고속도로만 달리면 된다 생각해 과속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평화로 가는 길은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이며 북핵도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며 "설령 평화체제가 오고 남북경협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산업전략과 기술개발을 종합하고 북으로 갈 건 가고 남은 산업은 어떻게 일으킬지 고민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북핵을 없애는 게 가장 중요하며 이런 것까지 포함해 우리 나름의 평화 로드맵을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토크콘서트에 앞서 김 위원장은 한국당 경남도당을 방문한 뒤 창원컨벤션센터를 찾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5분가량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웃으며 악수하고 덕담을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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