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박정희 향수'에 호소하는 발언을 했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 및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냈고, 구 친박계 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다.
황 전 총리는 21일 한국당 경북도당을 찾아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구·구미·경북은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나신 곳이고 자라신 곳이고 뜻을 펼친 곳"이라며 "이 곳에서 무너져가는 나라를 다시 세우는 일들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이에 앞서 대구상공회의소 회장단과 면담을 갖고, 한국당 대구시당 '여성정치아카데미'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여(對與) 투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통합진보당을 해산한 사람이 누구냐. 그 말씀으로 대신하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홍준표 전 대표 등 다른 당권 주자들이 자신의 병역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그는 "이미 검증이 끝난 것"이라며 "아무 문제가 없다. 오로지 국민과 함께하는 일에 진력하겠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학 시절인 1980년 만성 두드러기성 질환 '담마진'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같은 질환으로 인한 병역 면제는 90만 명 중 1명 꼴이다.
황 전 총리는 한편 홍 전 대표 등의 견제성 발언에 대해 "바람과 기대가 섞인 것이라 본다"며 "함께하는 분들이 다 힘을 합하면 힘이 된다. 새 정치는 무너진 힘을 모아 우리나라 어려움을 극복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이날자 <문화일보> 인터뷰에서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 등 헌법적 가치를 존중하는 사람들이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며 "통합 범위에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에 제한을 둬선 안 된다. 한국당이 헌법적 가치 수호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에게 문호를 열어야 한다"고 잇달아 통합론을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에 대해서는 "법치주의 관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며 "적폐가 있다면 법에 맞게 (청산)해야 한다"고 비판하거나 "적폐라고 한 (것과) 유사한 일들이 현 정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대구에 이어 오후에는 부산을 방문했다. 다음날인 22일에는 충청권을 방문할 예정이며, 수도권·호남 방문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