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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야후의 '마지막 도박'

구인 사이트 등 잇따라 인수

세계최대 인터넷 포탈기업인 야후가 수익원 개발을 위해 구인사이트, 음악사이트를 잇따라 인수하는 등 최후의 승부를 던지고 있다.
현재 야후의 주가는 고점 대비 92%나 급락한 비참한 상황이다. 이 숫자만 놓고 본다면 야후는 이미 실패한 사업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야후는 그러나 광고외 수익비율을 50%로 끌어올리기 위한 다각적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과연 야후는 부활에 성공할 것인가. 세계 벤처업계의 이목이 다시금 야후로 쏠리고 있다.

***시멜 회장의 도박, "돈버는 사이트를 인수하라"**

최근 야후는 세계 10대 구인사이트중 하나인 핫잡닷컴(Hotjobs.com)을 4억3천6백만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한 뒤 2주만에 이를 성사시켰다.

핫잡닷컴은 지난 6월부터 세계 최대의 구인구직사이트 몬스터닷컴의 모기업인 TMP월드와이드가 인수를 위한 작업에 공을 들여왔는데, 이 즈음 야후의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테리 시멜이 지난 12월12일 핫잡닷컴을 인수하겠다는 전격적인 제안을 한 뒤 TMP를 극적으로 따돌린 것이다.

야후는 핫잡 지분을 주당 10.50달러에 인수하게 되며 이는 현금과 야후 주식으로 지불된다.야후는 현재 17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인수비 4억3천6백만달러 가운데 2억3백만달러가 현금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한다. 핫잡 자체가 7천9백만 달러의 현금을 갖고 있으므로 실제 비용은 이보다 더 적게 들 것이다.

야후는 그동안 인터넷 광고에 대부분 의존할 뿐, 자체 컨텐트나 독자적인 서비스가 취약하다는 점에서 시멜 회장이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구인사이트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시멜은 반년전 회장에 취임하면서 올해 28%를 차지하는 광고외 매출 비중을 2004년까지 40~50%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최대 수익원인 자동차, 부동산 등 검색 분야로 올해 1억5천2백만달러로 예상되는 매출을 올렸지만, 7억달러의 올해 예상매출에서 1억달러를 차지하는 구인구직 사이트도 주요한 사업으로 본 것이다.

야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미국의 구인구직시장은 1백억달러 상당으로 이중 10억달러는 온라인으로 이동했으며 2005년 경에는 온라인 구인사이트시장이 20억~4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온라인 구인사이트들은 기업들의 구인공고, 기업에 대한 구직자 정보 제공, 소프트웨어 판매, 광고 등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지난 6월 음악 사이트 론치미디어를 인수하는 등 시멜 회장의 노력에 힘입어 지난 3개월 동안 야후의 주가는 127%나 오른 18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 "야후의 미래 비관적"**

그러나 비즈니스위크 최신호에서는 야후가 핫잡닷컴을 인수해도 실적 호전과는 거리가 멀다는 경고기사를 내보냈다.이 잡지는 시멜의 사업다각화 전략과 경비절감에 따라 야후의 앞날이 걸려있다면서 하지만 그런 경우라도 수익을 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야후가 인수한 핫잡은 올해 들어 9개월 동안 매출은 9천2백50만달러에 손실은 2천1백30만달러에 달한 부실기업이라는 이유에서이다.

야후의 경영실적도 그다지 나을 게 없다. 매출의 80%가 주로 온라인 광고에서 발생하는데, 온라인 광고시장의 위축으로 2001년 매출은 39% 감소한 7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CIBC 월드 마켓의 분석가 존 코코런에 따르면, 2000년에 흑자를 기록했던 야후는 올들어 3분기까지 8천7백50만달러의 손실을 낸 데 이어 4분기에 다시 3천5백80만달러의 추가손실을 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적자를 내고 있는 두 회사를 결합해서 과연 앞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지가 최대관건이 되고 있다.

야후측에서는 핫잡 인수 후 6개월 내지 12개월 사이에 시너지 효과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근거는 월 2억1천만명에 달하는 야후의 방문자로 인해 핫잡의 접촉수가 늘어나고 광고 예산을 절감하게 된다는 것이다.
야후 자체 구직사이트 등록자는 1백50만명에 불과하지만 핫잡을 합치면 구직회원이 8백만명에 이른다. 게다가 야후는 2억1천8백만 회원이 그들의 이력서를 온라인에 등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몬스터닷컴이 1천4백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3분기에 5천만달러가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것과 비교하면 그렇게 전망이 밝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야후가 1천2백만달러를 들여 인수한 론치미디어도 야후의 수익 전선에 크게 기여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비즈니스 위크의 분석이다. 론치는 야후에 인수되기 직전 분기에만 3백80만 달러 매출에 1천4백만 달러가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야후의 시가총액은 지난 2년간 92%나 감소해 1백5억달러로 내려앉았다. 지난 11월 야후는 일자리 3백개를 감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9년 9월 분기당 1억6천여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때보다 직원이 65%나 증가했고, 영업비용은 48%나 증가해 시멜 회장은 더 큰 악역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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