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으로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한 중학생이 자신의 꿈을 찾아 날개를 펼치려던 찰나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라는 병마로 꿈을 접을 수 밖에 없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있다.
충남 천안쌍용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김민수(16·가명)군이 지난해 마지막 날이던 12월31일 급성 골수성 백혈병 판정을 받고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김 군은 초등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밝은 성격에 친구들과도 잘 지내며 학업에 대한 의지도 강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가세가 기울면서 모든 일에 의욕을 잃기 시작했다. 여기에 중학교 진학 이후 어머니마저 갑상선 암이 발병, 투병하는 어머니를 지켜봐야하는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김 군의 아버지는 사실상 일용직을 전전하며 어머니의 병간호를 해야했던 탓에 김 군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우울증과 외로움을 이기지 못했던 김 군은 수차례 자해 하는 모습을 보이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이런 김 군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2학년 진학 이후부터다. 갑상선 암으로 투병하던 어머니가 수술 후 회복단계에 접어들며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이러한 상황을 알게 된 학교에서는 교장을 중심으로 학생부장, 담임 및 상담교사의 지속적인 상담과 관심으로 점차 밝은 모습을 찾게 됐다.
여기에 평소 힙합 음악에 관심이 있던 김 군이 자신의 SNS에 자작곡을 올려놓은 것을 계기로 래퍼 닥스후드 씨가 김 군의 재능에 관심을 보였다. 김 군은 여름방학 동안 작사·작곡 공부를 하며 자신의 꿈을 찾아갔다. 이 과정에서 학교생활에도 점차 적응해 성적 향상 장학금까지 받는 우수학생이 됐다.
하지만 이러한 기쁨도 잠시 급성 골수 백혈병이라는 병마가 찾아와 김 군과 가족을 또다시 힘들게 하고 있다. 현재 김 군은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에서 항암치료 중이다.
이미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어머니의 투병생활로 인해 김 군의 가정 형편으로는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오는 12월까지 진행돼야 할 항암 치료와 혹시 모를 골수이식 수술비까지 천문학적인 비용을 마련할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것이다. 김 군의 치료비는 한달 평균 5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쌍용중학교 이경범 교장은 "김 군의 안타까운 사정으로 인해 쌍용중학교 가족 모두가 가슴 아파하고 있다"라며 "학교 차원에서 일부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턱없이 부족해 애타는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 지역 공동체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으로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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