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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금 '산업 정책 변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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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금 '산업 정책 변화' 중이다

[원광대 '한중관계 브리핑'] 2019년 중국, 산업 정책 변화는 이미 예고됐다

2018년은 중국에 있어서 커다란 변곡점이 된 해였다. 중국은 개혁 개방 이후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 2000년대에는 두 자리 수의 성장율을 기록했으나, 2000년대 후반에 이르러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점차 성장률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2010년 중반에 이르러 저성장 시대에 돌입하며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을 도입했다.

이는 뉴노멀 기반의 '신창타이'(新常态)로 저성장의 흐름에 적합한 새로운 형태의 경제 산업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는 패러다임이다. 신창타이로 중국의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은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에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중국의 행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던 2014년 중국을 중심으로 주변국들과의 교통 인프라를 건설하고자 했던 일대일로(一带一路) 정책과 제조업의 재구조화를 위해 2015년부터 추진되었던 '중국제조(中国制造) 2025' 정책에 대한 관계국들과의 마찰이 명시화된 것이다.

대외 정책 추진의 부작용에 직면한 중국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에 따라 주변국과의 교통 인프라 건설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주변국은 재정이 빈약하여 중국으로부터 차관을 도입했으며, 중국은 차관에 대한 대가로 중국 건설기업이 인프라 건설에 참여하도록 요구했다.

그 결과 사업의 실질적 이득은 중국이 차지하게 되어 중국에 대한 '채무 제국주의'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주변 관계국들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을 경제적 번영 공동체 정책에서 새로운 확장정책으로 판단하게 되면서 일대일로 정책을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 예시로 파키스탄과 중국이 함께 추진한 일대일로 연계 경전철 사업을 들 수 있다. 이 사업은 갑작스럽게 사업이 중단되었는데, 그 피해를 파키스탄 정부 단독으로 책임지게 되면서 IMF에 구제 금융 신청을 고려할 만큼 재정이 악화된 사례이다. 또한 스리랑카의 경우는 중국·파키스탄 경제 회랑 사업을 위해 함반토타 항만을 건설했지만 빚 탕감을 위해 중국에 운영권을 넘긴 사례가 있다.

또 다른 형태의 부작용 사례는 미중 간 무역 분쟁이었다. 미국 정부는 미중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보복 관세 부과 방침에 따라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여했다. 그러나 부과된 관세 품목에 대한 분석 결과, 미국은 추가 관세 부여 대상 품목은 최근 중국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IT, 로봇 등 신 성장산업 분야의 상품이었다.

이는 미국의 추가 관세 부여에 대한 실제 목적이 무역 불균형의 해소보다 신 성장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진입을 막는데 있었음을 보여준다. 결국 미국이 지속적으로 신 성장산업 및 관련 지식재산권 등을 언급하며 중국을 압박하는 이유는 결국 중국제조 2025를 통한 산업 구조 개편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중국제조 2025의 장점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를 수용하는 데 있어 철저한 계획에 의해 의도적인 저성장으로 유도한다는 데 있다. 최근 중국의 저성장에는 새로운 변화를 위해 자기 개편을 추진하는 행동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관련 분야에 대해 거버넌스를 획득하고 있는 미국은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을 경계한 것이다.

내적 역량 강화, 실천 의지가 보인다

중국의 대내외 산업 정책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들의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2018년 연말에 발표된 정책들은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되는 특성을 보인다. 다음의 발표된 정책들은 중국이 내부 경제를 재구조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잘 드러낸다.

첫째, 해당연도의 경제 실적을 보고하고 그 다음해의 경제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中央经济工作会议)에서 2019년 중국 경제 운영 계획이 발표됐다. 이 계획에서 중국은 7가지 분야를 집중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선정된 일곱 가지 분야가 의미하는 바는 기존에 추진하던 산업 재구조화를 빠르게 완성시켜 타 국가와의 경쟁 구도가 확대되기 전에 신 성장산업 분야에서의 기득권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또한 소비 환경 개선 및 건전한 투자 환경을 조성하여 중국 내수시장을 재편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을 지역 말단 단위까지 확대시키겠다는 의도를 보여준다.

둘째, 환경 관련 정책에 대한 정부의 조절 능력을 강화하는 정책들이 발표되었다. 그 정책들은 2020년부터 적용되는 고체 폐기물 수입 금지 법안과 2차 중앙환경감찰 실시, 2019년부터 바로 적용되는 토양오염 예방관리법, 환경영향평가 민중 참여 등이다.

이러한 환경 관련 정책들의 도입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들로 기존에 양적 성장을 통해 확보되었던 부가가치를 질적 성장의 부가가치 창출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셋째, 중국의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9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중소기업 발전과 고용시장 안정을 위한 감세 조치를 발표했다. 이 조치는 일정 규모 이하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소득공제를 제공하고, 일부 지방세 등을 감면해주며, 하이테크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는 창투사 및 엔젤투자자에 대한 세제 혜택 증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감세 조치는 경제의 말단 단위인 중소기업과 소비자의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를 통해 경제적 다양성과 역동성을 지속적으로 확보 및 유지하기 위한 사전 이행조치로 볼 수 있다.

적극적 조치, 점점 구체화 되어가고 있다

상단의 내적 역량 강화 조치들은 효율적으로 보이나 개별적이다. 그러나 다음의 조치로 통해 상기 조치들은 짜임새 있는 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2018년 12월 29일, 중국 공업정보화부(工業和信息化部)가 발표한 '2018년판 산업발전·이전 지도목록' 때문이다.

이 정책은 2012년에 최초 발표 후, 이번에 개정되었다. 중국의 지역별 중점 산업과 이전 산업을 제시하여 산업과 지역 간 연계를 통해 지역 균형 발전을 추구하는 일종의 산업정책 지침이 수록된 가이드라인이다.

이번 산업발전·이전 지도목록은 중국 전역을 4대 지역으로 분할하여 지역별 중점산업을 균형적으로 분배하고 각 지역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등 지역별 중점 육성 분야, 우선 이전산업, 구조조정산업을 명시했다. 이러한 내용은 중앙정부가 지방이 보유한 지역자산에 대한 가치 평가와 활용방안에 대한 계획이 완료되어 전략적 결합(strategic coupling)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음을 뜻한다.

또한 그동안 중국은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의 입장 차이로 인해 발생했던 시행 기준의 모호성과 갈등을 지적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갈등의 핵심이었던 지방정부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을 명시하여 지방정부가 지역발전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효과가 기대된다.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은?

최근 중국의 내부 역량 강화와 관련된 조치로 인해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기업들은 더 많은 기회와 정보 획득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환경변화는 한국기업들의 진출 과정에서 현지 리스크 감소에 따른 기업 환경 개선을 의미한다. 한국기업들은 전후방 산업과의 연계 혹은 유사 기업들과 집적을 통해 이익 창출에 유리한 지역을 선택하는 공간 전략 수립이 수월해졌다.

그러나 공간 전략 시행에 있어 여전히 현지 조사가 요구됨을 명심해야 한다. 실제로 중서부 지역은 여전히 각종 사회적 생산기반이 부족하며, 기업 간 접근성이 떨어져 효율적 연계 형성이 매우 어렵다. 또한 노동자의 숙련도와 교육 정도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각종 교육이 요구되어 관련 기회비용이 지출될 수밖에 없음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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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중국문제특성화' 대학을 지향하면서 2013년 3월 설립된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은 중국의 부상에 따른 국내외 정세 변화에 대처하고, 바람직한 한중관계와 양국의 공동발전을 위한 실질적 방안의 연구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산하에 한중법률, 한중역사문화, 한중정치외교, 한중통상산업 분야의 전문연구소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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