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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차 APEC회의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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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차 APEC회의 개막

세계 경기회복 최대의제

오는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9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과연 세계적 경제위기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에 세계 경제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APEC회의는 9.11테러로 세계경제가 심각한 동반불황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시점에 열리는 최초의 대규모 국제회의라는 점에서, 세계 소비자들에게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관건이 될 전망이다.

20~21일간 열리는 전체정상회담에 앞서 17~18일 열린 장관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단연 최대화두였다. 17일 열린 외교.통상장관 회담에서 장관들은 반테러 선언을 채택한 데 이어, 세계경제 동시부양책을 중점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장관들은 “테러쇼크에도 불구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세계경기가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며 “현재 세계경제에 필요한 것은 경제회복에 대한 강한 믿음”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뉴질랜드의 짐 서튼 통상장관은 18일 연속회의에서 최근 일각에서 목격되고 있는 ‘보호주의’ 움직임을 지적하며, 각국이 눈앞 이익에 매몰돼 보호주의를 채택할 경우 과거 30년대처럼 불황이 장기화할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번 회의에서 특히 주목되고 있는 것은 미국의 행보이다. 조지 W.부시 대통령은 취임이후 처음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서 아프가니스탄과의 테러전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재차 확보하려 하고 있다. 참석국들은 그러나 원칙적으로는 미국의 테러전쟁을 지지하되, 미국 일각에서 전쟁을 장기화 또는 제3국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불황 장기화’를 우려해 반대한다는 입장이어서 미묘한 갈등이 예견되고 있다.
특히 최근 자국내 무슬람세력의 반미 움직임으로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국가들은 이번 전쟁이 다른 이슬람국가로 확전되지 말고 조기에 종식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어 미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대중대통령은 18일 오후 상하이에 도착, 19일 미국,중국,러시아 등의 대통령들과 개별정상회담을 갖고 당면현안을 논의한다. 김대통령은 특히 이번 연쇄 정상회담에서 올 들어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과연 어떤 해법이 나올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러나 남북문제에 영향력이 큰 미국의 부시대통령이 16일 기자회견에서도 밝혔듯, 아직 북한의 김정일 국가주석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갖고 있어 획기적 진전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에 부시대통령과 처음 만나는 중국의 장쩌민 국가주석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모종의 중재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연합통신은 18일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번 APEC기간중 중국 장쩌민 국가주석의 중개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상하이를 방문해 미국의 부시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4조3천억원 규모의 한국 차세대전투기(FX) 사업 선정문제가 비공식의제로 부각하면서, 남북관계 등 한반도 현안과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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