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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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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발언 파문

주택은, 신규지원 부정적

국민,주택 통합은행장 내정자인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26일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추가여신에 부정적 견해를 밝혀 앞으로 하이닉스 처리에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행장의 이날 입장 표명은 그가 통합행장에 선임된 후 최초로 그동안 하이닉스 지원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온 외국인투자가들에 대한 최초의 답변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김행장은 26일 외국인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된 전화 투자설명회(컨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현재 하이닉스반도체에서 건질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외환은행 주장처럼 하이닉스가 (신규지원분) 5천억원만으로는 살아날 수 없다고 생각해 지원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이닉스에 대한 익스포저(여신)를 해외매각할 용의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누가 사려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행장은 그러나 “구조조정법이 시행되면 사는 쪽에서 유리해질 것”이라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같은 내용이 일부 언론에 이날 오후 ‘하이닉스여신 해외매각 검토’ ‘하이닉스 지원 안해’ 등의 요지로 보도되자, 주택은행측은 즉각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하이닉스여신 해외매각은 행장발언이 아닌 외국인투자가 질문내용이었다”며 “하이닉스 처리는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새로 안을 제출하면 그때 검토한다는 게 주택은행의 현재 입장”이라고 밝혔다.

금융계는 그러나 김행장이 이날 발언이 하이닉스 처리에 대한 김행장의 속내를 담고 있다고 해석하는 분위기이다. H은행 고위 관계자는 “김정태행장이 통합은행장이 된 후 통합은행 주식의 60%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은 ‘김행장이 하이닉스 처리를 어떻게 하는가를 놓고 통합주식의 보유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식으로 상당한 압박을 가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 사이에서는 암묵적으로 하이닉스를 살리는 쪽으로 합의를 본 상태”라며 “그러나 주주가치 경영을 주창해온 김행장이 최대주주그룹인 외국인투자가들의 뜻에 따라 기존의 하이닉스 여신을 포기하고 신규여신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일파만파의 파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은행이 독자노선을 걸을 경우 외국계 지분이 많은 신한, 하나, 한미 등 여타 우량은행들의 행보도 그 뒤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주택은행의 행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은행에 따르면 주택은행의 하이닉스 여신규모는 1천7백16억원으로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다. 더욱이 이들 여신 대부분은 과거 LG반도체 대출분으로, LG반도체가 현대전자에 합병돼 하이닉스반도체가 되면서 이관된 것이다.
그러나 주택은행과 합병하는 국민은행의 하이닉스여신 4천6백80억원에 달해, 두 은행의 여신을 합하면 그 규모가 6천3백96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산업, 한빛, 외환은행 다음가는 채권은행이 된다. 금융계는 따라서 11월초 국민,주택 통합은행이 정식 출범하면서 김행장이 독자노선을 밟을 경우 그동안 생존쪽으로 무게가 실려온 하이닉스 처리의 향방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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