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아파트값 하락세가 본격화된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이 5년4개월 만에 주간 통계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말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된 수원 팔달·용인 등지도 약세로 돌아섰고, 지방에서 강세를 보여온 대구지역 아파트값 역시 1년 반 만에 하락 전환하면서 전국의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9%를 기록하며 8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0.08%)보다 하락폭이 커진 것이면서, 2013년 8월 셋째주(-0.10%) 이후 279주 만에 최대 낙폭이다.
연말, 연초 매매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데다 올해 주택 공시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세는 더욱 위축되는 분위기다.
특히 강남 4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14%에서 금주 -0.16%로 하락폭이 커졌다.
전국의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7% 하락했다.
이 가운데 대구시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대비 0.01% 하락했다. 대구시의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셋째주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대구지역 아파트값은 최근 광주광역시와 함께 지방에서 보기 드문 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수성구 아파트값 상승폭이 지난주 0.09%에서 금주 0.02%로 둔화하고 동구·북구·달성군 등지가 최근 약세가 지속되면서 주간 시세도 하락 전환했다.
부산시는 지난달 28일 부산 진구·남구·연제구·기장군 등 4곳이 청약조정지역에서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0.11%로 지난주(-0.09%)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제주(-0.14%), 울산(-0.26%)도 하락폭이 커졌다.
용인시는 용인 수지·기흥이 이번에 청약조정지역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지난주 보합에서 금주 0.11% 하락 전환했다.
역시 청약조정지역이 된 수원 팔달구는 지난주 0.13%에서 -0.05%로 하락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양도소득세 절감을 위해 조정대상지역 지정 효력이 발생하는 지난달 31일 이전까지 처분하려는 급매물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 전환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국적인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0.09% 하락했다.
서울(-0.12%) 송파구와 강동구가 가락동 헬리오시티 등 새 아파트 입주 여파 등으로 각각 0.25%, 0.48% 떨어지는 등 강남4구의 전셋값이 많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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