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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ㆍ베이징엔 폭설, 케냐ㆍ브라질엔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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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ㆍ베이징엔 폭설, 케냐ㆍ브라질엔 폭우

美 인터내셔널폴스는 -37도…새해 벽두 지구촌 이상기후

새해 벽두부터 '헤비급' 날씨가 화제다.

서울·베이징 등지에서는 이례적인 폭설로 항공기 결항, 출퇴근길 교통마비, 휴교 등 혼란이 연출되고 있으며 지구 반대편에서는 폭우로 인명 피해도 나오고 있다.

서울·베이징엔 폭설 쏟아져

지난 1일부터 4일에 걸쳐 동북아시아 일부 지역에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적설량은 서울에서 41년, 베이징에서 59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에는 4일 하루 오후 2시 기준으로 25.8cm의 눈이 내렸다. 1907년 근대적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로 최대 적설량이다. 종전 최대치는 25.6cm(1969년 1월 28일)였다.

김포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한때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전국적으로 도로 43곳과 고속도로 나들목(IC) 7곳이 통제됐다.

▲ 폭설로 얼어붙은 인천공항 출국장 앞 도로 ⓒ뉴시스

이웃 나라 중국의 베이징에서도 새해 초부터 '눈 폭탄'이 쏟아졌다.

1일부터 3일 밤까지 이어진 눈으로 베이징에는 평균 10~20cm의 눈이 쌓였으며 특히 창핑(昌平)구와 먼터우거우(門頭溝)구의 적설량은 33.2㎝를 기록했다. 이는 1951년 1월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59년만의 최대치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의 '하늘 길'과 '땅 길'이 모두 막혔다. 서우두(首都) 공항에서는 655개에 달하는 항공편이 취소됐고, 폭설에 뒤따른 한파로 길이 얼어붙어 베이징시 주변 고속도로가 폐쇄됐다. 초··고교 및 직업학교에는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다.

美 남부까지 결빙경보

미국은 이례적으로 남부 지역까지 꽁꽁 얼어붙었다. 플로리다주(州)의 북쪽 지역은 물론 주의 중간 지대인 템파베이와 멕시코만 연안의 해안지역에까지 결빙 경보가 확대됐다.

중부·북부 지역 곳곳에선 지역 최저 기온이 갱신됐다. 중서부에 위치한 미네소타 주 인터내셔널폴스의 경우 2일 밤에서 3일 오전 사이 기온이 -37℃까지 내려가 지난 1979년 이래 이 지역에서 가장 낮은 온도를 기록했다. 주민들은 '미국의 아이스박스가 됐다'며 놀라워했다.

중북부 사우스다코타 주의 수폴스에서도 2일 저녁 기온이 -30℃까지 곤두박질해 1974년 이래 가장 추운 날로 기록됐다.

북동부 지역의 경우에도 버몬트주 벌링턴시에는 3일 오후에 31.8인치(80㎝)의 눈이 내려 기상 관측이 시작된 1890년이래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미 국립기상청의 제니퍼 라플린 예보관은 "이번 한파는 지난 주말 캐나다에서 형성된 고기압이 미 대륙에 찬바람을 불어넣으며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연말, 미국 볼티모어-워싱턴 지역에는 56㎝의 폭설이 내렸다 ⓒ로이터=뉴시스

적도 아래는 물난리

지구 북쪽에서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남쪽은 물난리로 고생하고 있다. 호주와 브라질, 케냐에서는 수일 째 물폭탄이 쏟아졌다.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쿠남블과 버크 지역은 지난 열흘간 계속된 집중호우 탓에 완전히 고립됐다.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크리스티나 키닐리 주총리는 폭우로 고립된 두 지역을 자연재해 지역으로 선포하고, 이들 지역에 대출 및 비상금 지원을 포함해 주 정부의 비상기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3일 주 정부는 쿠남블 부근 캐슬레이 강의 수위 상승을 우려해 주민 1200명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케냐 북부·브라질 폭우로 인명 피해

동아프리카 케냐에서는 폭우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4일 케냐 현지 언론매체인 <데일리 네이션>은 "케냐 북부 지방에는 최근 여러 날 폭우가 쏟아지면서 26명이 홍수에 휩쓸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케냐 적십자사는 투카나 호수 유역에서 강물 범람으로 주민 1만 명이 대피하는 등 모두 3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경지가 물에 잠기면서 농작물 피해가 확산하고 있으며, 홍수에 휩쓸린 가축도 2000여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브라질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미나스제라이스 등 3개 주에선 2009년 연말부터 나흘째 집중 호우가 쏟아져 최소 8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앙그라 도스 헤이스시(市)는 시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주요 도로가 산사태로 부분 통제된 상태에서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시민 3만5천명이 위험해질 수 있어 시의 원전 가동 중단까지 검토되고 있다.

인도·이탈리아에서도 기상 이변 사례 속출

이 밖에도 인도 북부 수도권 지역에서는 갑작스런 기온 하락으로 70명 이상이 동사했다고 인도 현지 뉴스전문 채널 <CNN-IBN>이 전했다.

이 채널은 4일 "최근 짙은 구름과 안개로 기온이 12∼13℃까지 내려가고 비까지 내리면서 수도 뉴델리와 인접한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서 지난 이틀간 72명의 동사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수도권에서는 겨울 내내 포근한 날씨가 유지되지만 한겨울 갑작스런 추위에 대비하지 못한 노숙자들이 동사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연말연시 폭우·폭설 등 '강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연말부터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서 폭우가 발생해 새해 들어선 피사 근처 마사치우콜리 호수가 범람할 위기에 처했다고 4일 이탈리아 주요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북부와 로마 지역에서도 이례적인 눈이 내려 고속도로 등 도로 통행이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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