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시내 대부분에는 지난 1일부터 3일 밤까지 눈이 계속 내려 약 20㎝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특히 베이징 창핑(昌平)구와 먼터우거우(門頭溝)구에는 33.2㎝의 눈이 내렸다.
눈은 새해 첫 출근일인 4일 그쳤지만, 이번 눈은 1951년 1월 기상 관측 이래 59년만의 최대 폭설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3일 밤부터 5~6급의 강풍이 불면서 기온이 7~8℃ 떨어지고 4일 아침엔 최저기온이 영하 14℃를 기록하자 내린 눈은 그대로 얼음이 되었다. 이에 시 당국은 수 천 명의 주민들을 동원해 도로와 인도에 얼어붙은 눈을 치우도록 했다.
▲ 지난 3일 베이징 시민들이 지하철 역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신화=뉴시스 |
2008년 중국 남부 지역에서는 갑자기 몰아닥친 기록적인 한파로 수주일 동안 혼란이 계속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있었다.
베이징에서는 현재까지 그런 조짐이 보이지는 않지만,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고 비행기 운항이 지연되는 한편 베이징·톈진 등 주요 도시에서 기업들의 업무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또한 지난 2개월 동안 차가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가스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3일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는 655개 항공편이 취소되고 520개 항공편이 연착 또는 지연 운행되면서 공항은 하루 종일 혼란스러웠다. 베이징시 주변의 고속도로도 대부분 폐쇄됐고, 시내버스 47개 노선도 운행이 중단됐다. 텐진시 역시 항공편이 대거 취소되고 고속도로가 폐쇄됐다.
베이징 기상 당국은 이 같은 날씨가 이번 추 중반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5일에는 기온이 영하 16℃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이는 40년 이래 최저 기온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중국 기상국은 베이징과 톈진 등 중·북부 지역에 2일부터 황색경보를 발령해 대설과 한파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국은 특히 북부 지역의 기온이 영하 32℃까지 내려갈 것이고, 베이징의 낮 기온도 당분간 영하 10℃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한파와 폭설이 발생한 각 지역 당국에 "시민들의 안전과 교통 소통, 농업생산, 시장 수급 질서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중국 남부에서는 지난 해 폭설과 한파에 대한 당국의 초동 대처가 미흡해 피해를 키웠다는 여론이 들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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