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닭 쫓던 개’ 꼴 포항시, 운항중단 '에어포항'에 뒷북 대책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닭 쫓던 개’ 꼴 포항시, 운항중단 '에어포항'에 뒷북 대책

10일 기자회견 통해 "지역항공사 설립 재추진 검토" 밝혀

▲최웅 포항시 부시장(가운데)이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에어포항 운항중단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포항시
운항중단 및 대표자 변경 등으로 사실상 포항을 떠나는 ‘에어포항’의 일방적인 횡포에 대해 포항시가 ‘닭 쫓던 개’ 꼴이 됐다.

지난 2월 취항한 에어포항은 10개월 만인 12월 10일 운항을 중지하고 포항시에는 아무런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베스트에어라인 측과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대표이사를 변경했다. 그동안 지역항공사 활성화를 위해 공을 들였던 포항시로서는 허탈한 표정이다.

지난 1월, 동화전자주식회사 등 동화컨소시엄이 지역항공사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초기 자금 100억 원으로 출발한 ‘에어포항’은 2월 7일 포항~김포 간의 첫 비행을 시작으로 지역민들에게 교통편의를 도모하는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지난 10개월 동안 제주노선의 탑승률이 평균 81.5%, 김포노선은 54.2%를 기록하며 80,756명이 ‘에어포항’을 이용했다. 포항공항도 지난해 95,551명이 이용했으나 올해는 ‘에어포항’이 운항하면서 61.6%가 늘어난 154,933명이 포항공항을 찾았다.


포항시는 앞서 경상북도와 동화컨소시엄, 경주시, 울릉군 등과 ‘지역소형항공사 설립 및 지방공항 활성화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지역항공사 사업에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에어포항은 일방적으로 포항을 떠난 셈이다.

에어포항 측은 지난 12월 1일부터 김포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데 이어 10일부터는 제주노선까지 운항을 중단하고 그동안 운항해왔던 항공기(CRJ-200)를 리스사에 반납하는 등 사실상 항공 업무를 중단했다.

이밖에도 지난 2~3개월간 임금이 체불되면서 120여명의 직원들 가운데 110명이 사직하는 등 퇴사가 줄을 잇고 있는가하면 노동부 포항지청 및 부산지방항공청에 체불임금 지급 진정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기까지 별다른 대응을 못했던 포항시는 10일 포항공항 활성화 방안 등을 발표하고 지역항공사 설립 재추진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포항시는 에어포항(베스트에어라인) 측이 내년 3월에 재취항 계획을 밝히며 운항지원금 지원 등을 요청하고 있으나 새로운 행정적인 절차를 비롯해 항공기 신규구입 등 물리적으로 재취항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정상화 과정을 면밀히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시는 또한 그동안 에어포항의 운항을 통해 지역민들의 교통편의는 물론 포항공항 활성화가 개선된 점을 감안, 시민 공청회와 전문가 토론회 등을 거치며 경상북도와 정책 공조를 통해 지역기업과 시민이 주축이 된 지역항공사 설립을 재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최웅 포항시 부시장은 10일 기자회견에서 “포항시는 현재 상황을 비롯한 여러 가능성 등을 종합 판단해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방지 및 지역인재 고용창출, 지역민의 교통편의 증진 등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지역항공사 설립이 필요하다”면서 “항공노선 감편 운항으로 다소간 불편하더라도 시의 정책을 믿고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한다”고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