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비무장지대(DMZ) 내 GP(감시초소)의 시범 파괴를 마무리한 가운데, 양측은 이를 상호 검증하는 절차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6일 "남북 군사 당국은 9.19 군사 분야 합의서 이행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11개 GP의 시범 철수 및 파괴조치를 12월 12일 현장 방문 형식으로 상호 검증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호 검증을 위해 남북은 하나의 감시 초소마다 각각 7명으로 구성된 검증반을 투입할 예정이며, 각 검증반의 총괄은 대령급 인사가 맡게 된다.
남북의 검증반은 군사분계선 상의 연결 지점에서 만난 뒤 상대의 안내에 따라 해당 초소 철수 현장을 직접 방문해 철수 및 철거 상황을 검증한다. 오전에는 남측이 북측 철수 현장을, 오후에는 북측이 남측 철수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또 남북은 검증반의 상호 방문을 위해 남북에 해당 초소를 연결하는 임시통로를 새롭게 만들기로 결정했다.
서 차관은 이번 검증에 대해 "남북 군사 당국은 협의 과정에서 군사합의 이행의 투명성 확보가 상호 신뢰를 더욱 확고히 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최전방 감시 초소의 철수 및 파괴라는 역사적 조치에 이어 상호방문을 통한 군사합의 이행 검증이라는 또 하나의 분단사 최초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검증은 군사합의 이행과정에서 구축된 남북군사당국 간의 신뢰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제군비통제 노력에 있어서도 매우 드문 모범사례로서 합의 이행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 차관은 "남북 현역군인들이 오가며 최전방 초소의 완전한 파괴를 검증하게 될 새로운 통로가 그동안 분열과 대립, 결정의 상징이었던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바꾸는 새 역사의 오솔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남북은 지난 9월 19일 평양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체결하고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양측 각각 11개의 GP를 시범 철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중 남북 각각 10개의 GP는 지난 11월 30일 파괴를 완료했으며, 1개씩은 병력과 장비를 철수한 상태에서 원형을 보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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