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한국 남성들이 결혼 상대로 베트남 여성들을 선호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야당에서 비판 논평이 나오는 등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4일 "이 대표의 발언은 다문화시대에 대한 몰이해를 여지없이 보여준 것으로 매우 부적절했다"며 "이 대표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다문화 가정 앞에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 대표실에서 친딘중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접견하고 양국 간 교류협력 확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던 중 "한국 사람들은 호치민 주석의 소박하고 정직한, 성실한 업적을 굉장히 깊이 존경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베트남이 가장 부지런한 것 같다"는 등의 덕담을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을 많이 하는데, 다른 나라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해 논란을 야기했다.
민주당은 "덕담" 차원이라고 했지만, 평화당은 "30만 가구에 이르는 다문화 가정들을 인종과 출신국가로 나누는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비칠 수 있어 정치인으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정색하며 "집권 여당 대표가 다문화 가정에 대해 매우 편협하고 굴절된 시각을 갖고 있음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했다. 김 대변인은 "더욱이 이 대표의 발언이 우리나라를 방문한 베트남 고위관리 면전에서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교상 결례"라고 지적했다.
SNS 등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문프가(대통령이) 고군분투하며 쌓아 올린 국격을 여당 대표가 안에서 다 까먹는다"고 비난했고, 다른 이용자도 "이해찬이 홍준표가 된 것 같다"고 했다. "나라 망신"이라거나 "외교 결례"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미국 사람이랑 결혼하면 '글로벌 가족'이고 아사아 여성이랑 결혼하면 '다문화 가족'이냐"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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