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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김정은 연내 답방 가능성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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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김정은 연내 답방 가능성 열려 있다"

"김정은 답방 자체가 평화와 비핵화 의지"

문재인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연내 서울을 답방할 경우에 '김정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자기가 이루어 주겠다'는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저한테 당부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르헨티나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이날 뉴질랜드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우호적인 생각을 갖고 있고, 김정은 위원장을 좋아하고, 그런 만큼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남은 이 합의를 마저 이행하기를 바라고, 김정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자기가 이루어 주겠다는 메시지를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주기로 한 '김정은 위원장이 바라는 바'에 대해서는 "북한이 비핵화를 제대로 하면, 북한이 원하는 안전 보장이라든지, 비핵화가 끝나고 난 이후에 북한 경제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북미 수교, 대북 제재 해제 등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내 답방할지는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 있는 문제"라며 "조금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연내 답방은 가능성이 열려 있고, 그 여부는 아직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 간에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대한 이견이 없는 만큼, 공은 이제 김정은 위원장에게 돌아갔다는 것이다.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월 30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도중 한미 정상회담을 열었다. ⓒ청와대

"트럼프, 2차 북미 정상회담서 북미 관계 정상화 타임테이블도 논의"

문 대통령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해서도 지금까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북미 관계 정상화까지 함께 논의하겠다는 점이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제1차 북미 정상회담(싱가포르 회담)'에서 합의한 네 가지 사항들에 대해 "싱가포르 회담에서는 원칙적인 합의만 이룬 것이기 때문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조금 더 큰 타임테이블에 대한 논의까지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필요하다는 데 한미 간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합의에서 북한은 비핵화를 하고 미군 전사자 유해를 송환하고, 미국은 북한과의 적대 관계를 청산하면서 관계를 정상화하고,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고, 이런 것이 서로 교환적으로 이뤄지게끔 합의된 것"이라며 "그래서 그 합의의 이행이 포괄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물론 각각 조치들을 선후적으로 어떻게 배치해 나갈 것인지 하는 일종의 타임테이블은 북미 간에 대화를 통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어느 단계에선 불가역적 비핵화라 판단 가능…20% 될지 30% 될지"

문 대통령은 북한이 안전 보장과 북미 관계 정상화를 얻어내기 위해 취해야 할 조치인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의 기준에 대해서도 '미국이 판단하기 나름'이라며 해석의 여지를 열어놨다.

문 대통령은 "협상은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며 "북한이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그 다음에 미사일 실험장을 폐기하고, 거기에 미국 쪽의 참관이 이뤄지고, 또 다음 단계로 영변 핵단지가 폐기되는 식으로 해 나가면, 어느 시점인지는 모르지만 그때는 북한의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가 됐다고 볼 수 있다. 그게 언제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도 '그게 20%가 될지 30%가 될지 어느 정도 단계가 되면 그때의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며 "그런 것은 협상에 따라서 상호 간에 판단하는 문제이고, 그 판단은 결국은 미국의 판단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요구하는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해서도 "상응 조치가 반드시 제재의 완화 또는 제재의 해소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미 군사 훈련 연기 △스포츠 및 문화 예술 교류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 △철도 연결을 위한 사전 조사 연구 작업 등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그런 가운데 정치적 선언으로서 종전 선언도 (상응 조치의 하나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서울 답방 자체가 세계에 보내는 평화 메시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미 정상회담이 70년 만에 이루어진 엄청난 역사적인 큰 사변이듯이, 북한의 지도자가 제대로 서울을 방문한 적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루어진다면 그 자체로서 세계에 보내는 평화적인 메시지, 비핵화에 대한 의지, 남북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 모든 것을 다 담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의미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의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다시 논의할 부분이고, 우선은 답방 자체가 이루어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아마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북한에서 가장 신경을 쓸 부분이 경호라든지 안전의 문제일 텐데, 철저하게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저는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두고 국론 분열이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을 통해서 한반도의 비핵화가 이루어지고 남북 간에 평화가 이루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모든 국민이 바라는 바이지 않나. 거기에 보수 진보 따로 있고, 여당 야당이 따로 있겠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국민이 쌍수로 환영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낙관적 전망…한미동맹 균열론 근거 없다"

2019년도 외교 목표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우선 내년 초에 가급적 조기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고, 그 회담을 통해서 북한의 비핵화에 획기적인 진전이 이뤄지는 것, 거기에 따라서 남북 관계가 함께 발맞춰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서도 "초기의 진전이 워낙 빠르다 보니 요즘 한두 달 정도의 정체 때문에 지금 교착에 빠진 것 아닌가라고 걱정하는데, 2차 북미 정상회담만 해도 내년 초면 얼마 남지 않았다. 저는 이 과정이 잘 이뤄지리라고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 언론이 남북 관계 발전 속도를 두고 '한미 동맹 균열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는 "지금까지 미국이나 또는 유엔 안보리와의 사이에 협의 없이 이루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도대체 어떤 근거로 한미 간에 불협화음이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사전 연구 조사도 국제 사회의 협의하에 이뤄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아예 한미 워킹그룹을 만들어서 이제는 계속 실무적으로 협의해 나가기 때문에 한미 간에 불협화음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문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나 고위급 회담이 전에 남북 간 답방이 먼저 이루어지면 부담으로 작용하리라는 우려가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서 말끔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전날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양자 회담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북미 간의 비핵화 대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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