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괴' 컨설팅으로 잘 알려진 창조컨설팅 심종두 전 대표가 건강악화로 일시 석방됐다. 심 전 대표는 유성기업, 발레오전장시스템코리아 등 노사 간 갈등이 첨예한 현장에서 사측과 컨설팅을 맺고 노조를 무너뜨리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혐의로 실형을 받은 바 있다.
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은 심 전 대표에 대해 지난달 27일부터 한 달여 간 구속집행 일시정지 명령을 내렸다. 심 전 대표가 머물 수 있는 장소는 병원으로만 제한됐다. 법원은 심 전 대표가 과거 간암으로 3차례 병원으로 받은 전력과 복역 중 최근 건강상태가 급속히 나빠진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8월, 징역 1년2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된 바 있다.
심 전 대표가 이끄는 창조컨설팅은 사측에 친화적인 '제2노조'를 설립해 기존 노조를 무력화하는, 이른바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세워 사측에 제공하는 식으로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유명한 업체다.
당시 심 전 대표에 실형을 선고한 재판부는 "유성기업과 발레오전장에서 제2노조를 신설하는 등 노조를 무력화하고 노조 자율성을 침해, 노동자에 상당한 고통을 줬다"며 "헌법이 보장하는 노조 단결권 침해 등 죄책이 무겁다"고 판결했다.
유성기업은 2011년 7월 복수노조 시행을 앞두고 '주간연속 2교대제'를 요구해왔던 금속노조 유성영동·유성아산지회(1노조)를 와해하기 위해, 회사 주도로 제2노조를 설립,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노조파괴의 대명사인 창조컨설팅의 자문을 받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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