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후보자는 애초에도 야당으로부터 사퇴 1순위로 지목 받아 온 데다, 19일에는 KMDC 주식 보유 사실을 고의든 실수든 숨긴 사실이 새롭게 알려지면서 사실상 낙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대세였다.
새누리당에서도 "더이상 버티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강해지는 분위기지만, 김병관 후보자는 20일 해명자료를 통해 문제의 KMDC 주식 보유 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해명하며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미얀마 방문 기록 고의로 은폐한 것 아냐"
김병관 후보자는 이날 낸 해명자료에서 "사전에 회사 정보를 이용해 KMDC 주식을 구입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회사와 관련이 없는) 지인의 권유로 주식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KMDC 주식을 매입한 시점은 2011년 5월"이라며 "(미얀마 자원개발 관련) MOU 체결 사실이 다수의 국내 언론에 이미 보도된 이후"라고 덧붙였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이날 새롭게 제기한 김 후보자의 미얀마 방문 사실과 방문 사실 은폐 의혹에 대해 김 후보자는 미얀마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은폐 주장은 부인했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이날 김 후보자의 미얀마 방문 사실과 방문 사실 은폐 의혹을 새롭게 제기했다. ⓒ연합뉴스 |
출입국기록에서 미얀마 방문 사실만 행선지 '미상'으로 돼 있는 것은 "법무부 출입국관리부서에서 작성한 출입국 내역에 그렇게 기록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후보자는 "(법무부로부터) 자료 정리과정에서 영세한 항공사의 자료제출 미흡 혹은 단순 전산오류 등의 사유로 출입국 내역이 '미상'으로 기록되는 경우가 일부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강조했지만, 김 후보자 측은 국회에 제출한 가공된 자료 외에 법무부에서 받은 원본을 직접 공개하지는 않았다.
미얀마 방문 목적에 대해 그는 "당시 한나라당에서 정당활동을 하던 중 군의 영향력이 큰 미얀마의 특성상 경제협력 논의시 군 출신 예비역 장성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권유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 "본인이 미얀마까지 갔으면서 그걸 빠뜨렸다는 게…"
그러나 이같은 김 후보자 측의 해명에 대해 새누리당 내에서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그 분이 실수로 (주식 보유 사실을) 누락했다고 하지만 석연치 않은 점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MBN <고성국 이혜경의 뉴스공감>에 출연해 "미얀마까지 간 분인데 (주식 보유 사실을 잊고) 그걸 빠트렸다는 건 잘 납득이 안 되는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오늘 비공개 (중진연석)회의에서도 김 후보자에 관한 얘기가 많이 나왔고 어제 추가로 제기된 문제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재선의 친이계 김용태 의원도 "주식을 보유했다는 사실을 누락했다면 고의든 실수든 중대하게 청문 절차를 방해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대통령이 신중에 신중을 기해 국민여론을 살펴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