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18대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13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현오석 경제부총리 내정자 인사청문회장에 참석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전 청문회가 시작되기 전에 현 내정자와 악수를 하고 자리에 앉은 후 한 번도 질의를 하지 않고 내내 다른 의원들의 질의와 현 내정자의 답변을 듣기만 했다.
오후 들어 화장실에 가려고 자리를 일어난 문 의원은 "현 내정자에게 질의를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잘 듣고 있다"고 답했다.
동료 의원에게 "인사청문회는 정책질의로 흘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재보선 출마와 최근 새누리당이 정부조직법 개편안 교착 상황을 풀 장본인으로 자신을 지목한 것 등 현안과 관련한 질문에는 손사래를 치며 답변을 회피했다.
그는 오후 4시께 보좌관과 함께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청문회장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대선 이후 몇몇 지역구 행사 외에 쭉 잠행해오던 문 의원은 최근 들어 중앙 무대에서의 정치 활동에도 조심스레 복귀한 모습이다.
그는 지난 5일 본회의와 6일 기재위 전체회의 등 최근 국회 의사일정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본회의 때는 회의 도중 자리를 뜨면서 앞으로의 정치 활동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야죠"라고 답하기도 했다.
문 의원의 한 측근은 "경제부총리 내정자를 상대로 질의를 하면 대선 당시 상대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정책 등에 대해 언급할 수밖에 없는데, 여러 가지를 감안해 지켜보기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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