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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시장은 해운대역 공원화 약속 지켜야"

개발사업 추진에 인근 주민·구의회 강력 반발...비대위까지 구성

부산 해운대구 옛 해운대역 정거장 부지에 초고층 주거시설을 들어선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인근 지역 주민들과 구의회에서 강력 반발에 나섰다.

부산 해운대구의회는 20일 열린 제238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구 해운대역 정거장 부지 상업개발 반대 결의안'을 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 옛 해운대역 모습. ⓒ해운대구

현재 옛 해운대역 정거장 부지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소유로 개발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해 올해 안에 종합 개발 계획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개발사업에 대한 특수목적법인 설립으로 공원화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 주민들의 의사와는 달리 초고층 주거시설이 들어설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해운대구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94%의 절대다수 주민들이 역사부지와 철도부지는 시민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상업개발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지역 주문은 분노를 느끼며 정거장 부지에 대한 상업 개발 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해운대구 18개 동 주민자치위원장과 각급 자생단체장들은 '옛 해운대역사 및 정거장 부지 공원화 추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업개발 저지에 나섰다.

이들은 오는 24일 오전 10시 옛 해운대역사 광장에서 단체원,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가하는 '옛 해운대역사 일원 공원화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옛 해운대역사 일원은 해운대해수욕장으로 가는 주 출입로로 주민들은 동해남부선 폐선에 따라 이 일대가 공원으로 조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서병수 전 시장뿐 아니라 오거돈 시장도 공원화를 약속한 바 있다"고 반발했다.

또한 "주민들은 지난 80년간 철도 운행으로 소음, 진동, 분진 등에 시달려 왔지만 폐선이 되면 이 일대가 주민 휴식공간이 될 것이란 희망으로 버텨왔다"며 "국토교통부와 철도시설공단이 민심을 무시하고 주민을 우롱하는 모습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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