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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박희태, 특별사면 한달 만에 건국대 교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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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박희태, 특별사면 한달 만에 건국대 교수로

조국 "이해도 안 가고 동의도 안 된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뿌린 사실이 알려져 국회의장직에서 물러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건국대 강단에 서는 사실이 3일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건국대는 이날 박희태 전 의장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석좌교수로 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건국대 석좌교수심의위원회가 이같은 결정을 했으며 남은 절차는 총장의 임명장 수여 뿐이다.

건국대 석좌교수로 임용되면 전공분야 과목의 강의나 특강을 맡게 된다. 석좌교수는 1년 단위로 최대 5년까지 계약 임용한다.

건국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 의장의) 검사 생활과 의정 활동 경험을 후학에게 전수하고 법조인 양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같은 결정의 이유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박 전 의장은 건국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동문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등 인연으로 학교발전에 기여해 왔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박 전 의장이 이른바 2010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고, 끝내 유죄가 확정됐다는 데 있다. 서울고법은 지난해 12월 박 전 의장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박 전 의장은 이 판결에 항고하지 않았고, 대신 판결 직후인 지난 1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박 전 의장을 임기말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시켰다. 박 전 의장은 다시 한 달 여 만에 대학 강단에까지 진출한 셈이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돈봉투 돌려 국회의장직 물러나고 유죄판결도 받은 박희태, 건국대 로스쿨 석좌교수 임명(한다는데) 대학교수로서 건대의 이 결정이 이해도 안 가고 동의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검사 출신의 박 전 의장은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여섯 차례 의원으로 당선됐고, 이명박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인 이른바 '6인 회의' 멤버기도 했다. 2010년부터는 국회의장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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