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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재의 소나무’…뒤틀린 문화척도 꾸짖는 역사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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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재의 소나무’…뒤틀린 문화척도 꾸짖는 역사의 나무

서울 인사동 ‘갤러리경북’ 초대전 이어 15일부터 포항 전시


‘1994년 어느 쓸쓸한 날, 예술의 숲에서 길을 잃어 방황하다 미남리 부근에서 소나무들을 만났다.길가에 도열해 있던 그들이 내게 말을 걸어왔고, 나는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 그 뿐이다“

포항예총 회장인 류영재 화백은 지난 11월 7일부터 13일까지 열리고 있는 서울 인사동 ‘갤러리경북’ 선정 우수작가 초대전에서 자신의 작품 소나무에 대한 단상을 이렇게 말한다.


그는 이어 “25년의 세월이 흘렀고, 여전히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만 할 뿐, 한 줄 제대로 받아 적지도 못하여 다시 길을 잃고 방황하던 어느 하얀 새벽, 문득 ‘우주류’라는 말이 떠올랐다. 젊은 시절, 일간지에 실린 기보를 재미삼아 보곤하였는데 어떤 고수의 기풍을 평한 말이다. 사방 한 뼘 남짓한 반면에서 우주를 꿈꾸는 기풍…나는 여전히 술숲을 서성이며 ‘류영재 流’를 꿈꾼다“고 했다.

▲ 류영재의 소나무
그는 또 “현 시대의 예술동향은 우리 고유의 정서와 전통은 뒤로한 채, 각종 공해나 질병으로 신음하는 기구한 소나무의 운명만큼이나 위태로운 ‘형식’의 딜레마에 빠져있어 보인다. 좋은 전통은 모조리 탕진해버리고 업신여겨 내팽개쳐버린 이 시대 소나무의 상징적 의미는 뒤틀린 문화척도를 꾸짖는 역사의 나무이자 정신의 숲으로 인식되어 진다”면서 자신의 석사학위 논문을 인용한다.


그는 “하나의 양식이 탄생하는 것이 단순히 한 작가의 솜씨나 조형이념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시대정신이며 소나무의 미적가치도 그것을 수용하고 평가하는 사람들의 정신적 관계에서 성립된다”고 했다.

작품은‘소나무-야경1, 72x50, 캔버스에 유채’, ‘소나무2, 91x60, 캔버스에 유채’, ‘소나무-설송도, 136x65, 캔버스에 유채’ 등이다.

서울전시에 이어지는 포항 전시회는 15일부터 23일까지 꿈틀 갤러리에서 열린다.

▲ 류영재 화백(포항예총 회장)
류 화백은 충북대학교 미술과, 동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을 졸업하고, 개인전 5회, 단체전 400여회, 한·중국, 일본, 터키 등 국제교류전 등을 통해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 한국미협(포항지부), 포항예총회장, 포항문화재단 이사, 포항시립미술관운영위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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