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공무원들과 월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사퇴 의사를 밝힌 박태수 부산시 정책특보가 다시 복귀해 업무를 시작했다.
박태수 특보는 6일 오전 출근과 함께 부산시청 내부 게시판에 "직원 여러분들께 가장 먼저 사퇴의 뜻을 밝혔기에 복귀에 대해서도 직원들께 직접 말씀드리는 것이 예의라 생각한다"며 사퇴 의사를 접고 복귀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사직서를 제출할 때보다 백배, 천배의 고민입니다. 민망함과 미안함, 그리고 두려움 등 복잡한 감정이 한거번에 얽힙니다"며 "지금 우리는 없었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 길에 걸림돌이 된다면 제가 길을 비키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님의 고민은 깊고 넓었습니다. 특히 공직사회에 대해 이야기할 때 더욱 그러했습니다. 수십년 공직생활을 통해 깊은 애정을 갖고 계셨습니다. 그런 만큼 천지개벽과 같은 부산시 정권교체의 상황속에서 공직자들의 혼란과 두려움에 대해 걱정하셨습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저에게 낮은 자세를 주문하셨습니다. 속도보다 공감이 더 중요하다며 공직사회와의 화합을 강조하셨습니다. 변화는 마음을 얻는 데에서 시작하는 것이니 마음으로 다가가기를 부탁하셨습니다"며 오거돈 부산시장이 그에게 요구한 사항들을 밝혔다.
박태수 특보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 길었습니다. 대의나 명분보다 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부끄럽고 미안한 시간이었습니다"며 "저 개인이 아니라 함께 감당해야할 역할이 있어 찾으신다 생각하고 다시 일하겠습니다. 걱정하신 모든 분들께 넓은 이해를 바랍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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