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권 문제를 놓고 부산시 공무원노조와 갈등을 빚어 돌연 사퇴 의사를 표명한 박태수 부산시 정책특보가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박태수 특보는 부산 발전에 대한 열정과 중앙과 연결하는 정무적 역량이 있다"며 박태수 특보의 능력을 강조하며 오는 6일 다시 출근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태수 특보는 지난 10월 29일 부산시청 게시판에 "지금 저는 제가 평생 싸워왔던 바로 그 폭력으로 인해 치욕적인 삶의 몇 일 보냈다. 제 삶이 부정당하는 참담한 시간이었다"며 "짧았지만 깊이 고민했다. 그냥 못 들은 척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앞뒤 없이 잘못했다고 해버리고 잘 지내자 할 수도 있을 것이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의 사퇴에는 부산시공무원 노조가 공개적으로 박태수 특보의 월권 문제를 제기한 뒤 서로 간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노조가 노사협의회 안건으로 상정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진 데 대한 대처로 알려졌다.
이후 연락 마저 끊고 잠적한 박태수 특보의 복귀는 불투명했으나 아세안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오거돈 시장의 설득으로 끝내 부산시로의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거돈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을 사랑하는 열정을 갖고 역량있게 일하는 사람이 거꾸로 비판을 받고 힘들게 된 데 대해 저한테도 다소간 책임이 있다"며 박태수 특보의 사퇴에 자신의 책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태수 특보와 공무원 사이에 극심한 갈등이 빚어졌던 낙동강 에코센터 민간위탁 방침에 대해서는 "노사 간 인식 차이다. 에코센터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자 민간위탁도 검토해볼 것을 지시한 것이다"며 서로 간의 입장차이는 좁혀질 수 있다는 의사를 보였다.
결국 오거돈 시장의 회유로 박태수 특보는 다시 부산시로 돌아오게는 됐으나 그의 사퇴 이유인 공무원과의 갈등 해결은 큰 난제로 남았다. 낙동강 에코센터 민간위탁 사건 외에도 지난 7월 임명 초기부터 불거져온 월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거돈 시장이 특단의 조처를 취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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