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의 복심이자 공무원들로부터 '왕 특보'라고 불리던 박태수 정책특보가 돌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2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박태수 특보는 이날 오전 부산시청 게시판에 사퇴의 변을 올리고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사퇴의 변에서 "지금 저는 제가 평생 싸워왔던 바로 그 폭력으로 인해 치욕적인 삶을 몇 일 보냈다. 제 삶이 부정당하는 참담한 시간이었다"며 "짧았지만 깊이 고민했다. 그냥 못 들은 척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앞뒤 없이 잘못했다고 해버리고 잘 지내자 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민선7기 정부의 무게는 이렇게 내부를 흔들며 자중지란을 일으켜도 될 만큼 가볍지 않다. 23년 만의 정권교체라는 두 마디 말 속에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역사적 소명이 담긴 정부다"며 "한번 물러서면 우리의 원칙과 기준이 무너질 것이다. 이것이 이번 일에 직면해 지금의 무거운 선택을 하게 된 이유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는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시에서 일하는 특보가 아니라 시를 찾아오는 시민이 되겠다"며 "돌아볼 만큼 한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돌아보지 않을 것이다"고 사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태수 특보의 사퇴에는 앞서 공무원 노조가 게시판에서 공개적으로 박태수 특보의 월권 문제를 제기한 뒤 서로 간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노조가 노사협의회 안건으로 상정하는 등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태수 특보는 오거돈 부산시장과 함께 4번의 지방선거를 뛰었고 오거돈 시장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있을 때도 정책특보를 맡는 등 최측근 인사로 구분된다. 특히 부산시 내에서 모든 정책 결정에 참여했던 박태수 특보의 사퇴로 민선7기 시정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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