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민주당이 하원에서 과반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측이 굳어지고 있다.
미국 방송 CNN은 5일(이하 현지 시각) 여론조사업체 SSRS와 지난 1일에서 3일까지 미국 성인 1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투표 의사가 있는 유권자 중 55%가 민주당을, 42%가 공화당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초 민주당 52%, 공화당 42%였던 것과 비교해 그 차이가 다소 벌어졌다.
4일 미국 방송 NBC와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CNN 조사와 같은 기간인 1~3일까지 투표 의사가 있는 7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민주당이 우세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50%의 유권자가 민주당 후보에, 43%의 유권자가 공화당 후보에 표를 주겠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모아 실제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이트'와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역시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5일 분석 결과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87.7%로 전망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234석, 공화당이 201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다.
RCP는 5일 민주당이 203석, 공화당이 19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구는 총 38곳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에 같이 치러지는 상원의 경우 공화당의 우세가 점쳐졌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공화당이 하원 과반을 차지할 확률이 81.1%라고 밝혔다. 상원 선거 결과 공화당이 52석, 민주당이 48석을 차지하게 된다고 전망했다.
RCP 역시 파이브서티에이트와 마찬가지로 상원에서 공화당이 52석을 차지하며 과반을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처럼 여론조사와 분석 업체 모두 유사한 예측을 내놓았지만 실제 결과를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특히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엘에이타임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미국 내 언론사와 여론조사 분석 업체들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지만 선거 당일 결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던 사례가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를 100% 신뢰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젊은층 투표율 늘었다
한편 이번 선거의 조기투표에서 30대 이하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아지고 있어, 이들의 투표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유에스에이투테이>는 5일 일리노이 주를 비롯해 조지아·플로리다·네바다·애리조나·텍사스 등에서 18~29세 유권자의 조기 투표와 부재자 투표 수가 2014년 중간 선거와 비교해 최대 4배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또 비교적 젊은 세대에 속하는 18~39세 유권자의 조기투표율은 미 전역을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2014년보다 약 3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해 중장년층으로 불리는 50~64세 유권자의 조기투표율과 65세 이상 유권자의 조기투표율은 2014년과 비교했을 때 각각 2.5%, 5%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미 전역에서 조기 투표를 한 유권자는 3500만 명으로 이미 2014년 조기 투표 유권자 수인 2000만 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조기투표 열기는 젊은층이 주도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 내에서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을 경우 일반적으로 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연령별 지지율을 보더라도 젊은 층일수록 민주당이 우세한 경향을 띄기 때문이다.
그러나 젊은층의 투표가 선거 당일인 6일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전통적으로 중간선거에는 공화당 유권자들이 많이 참여했기 때문에 젊은층의 선거 참여가 이같은 흐름을 돌릴 수준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여론조사 기관들이 제대로 짚어내지 못했던 트럼프 지지층이 재결집할지도 막판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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