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7일 체포됐다. 양 회장의 체포 영장에는 마약 혐의도 포함되어 있다. 그간 양 회장의 폭행 피해자 A교수는 양 회장이 마약을 복용했고, 부인에게도 마약을 강요한 바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관련해 <프레시안>은 양 회장이 마약 복용 사실을 알리는 듯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입수했다. 양 회장은 전 부인을 폭행한 후, 자신이 마약에 취해 그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변명했다.
<프레시안>이 입수한 양 회장과 그의 전 부인 ㄴ씨의 2013년 4월 14일 카카오톡 대화를 보면, 양 회장은 "네가 모르는 내용이 있다"며 "사실 난 그때(2013년 3월 아내 폭행 당시) 아주 독한 각성제를 복용한 후여서 제 정신이 아니었"다고 전한다.
그는 이어 "각성 중에는 뭔가에 꽂히면 엄청 심하게 매몰"된다고 변명했다. 그는 "그게 한 삼일 간다(중독된 상태가 사흘가량 지속된다)"며 "너무 고통스러운데 정말로 (회사 업무가) 내 능력과 힘을 넘어서는 상태가 되니 약을 복용한 상태로 일을 했다"고 전했다.
양 회장은 이 과정에서 자신이 각성제를 상습적으로 복용한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양 회장은 "약이 깰 때는 후유증이 심한데, 그때 또 복용하면 된다(괜찮다)"며 "(하지만) 주말이라서 일을 안 해도 되어서 약을 안 먹었더니, 후유증이 있는 상태에 아이들도 없어서 네게 상처를 줬다(너를 폭행했다)"고 변명한다.
해당 대화에서 양 회장은 "그날(아내 폭행일) 이후 심하게 후회하고 (약물을) 끊었다"며 "보름 넘게 금단증상으로 고생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약물을 끊기 위해 "(필리핀의) 팔라완으로 날을 길게 잡아 다녀왔다"고도 주장했다.
양 회장은 2013년 8월 30일 오전 6시 57분에도 "못 참고 각성제를 먹었다" "(집에 들어가지 않고) 나 과천 XXXX 호텔에 이틀째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30일 양 회장의 전 직원 폭행 동영상이 공개된 지 8일 만에 이날(7일) 낮 12시 10분경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양 회장을 체포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합동수사팀은 양 회장을 지청으로 호송하는 한편, 양 회장 자택과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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