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6시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본부장 이길우)는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민주노총 인사들은 지난 11일부터 권 청장 퇴진을 촉구하며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최근 서울중앙지검이 권 청장과 정현옥 전 고용노동부 차관을 삼성 불법파견 은폐 혐의(직권남용)로 소환 조사했고, 앞서 이들과 함께 고발된 노동부 관료 9명도 조사를 끝냈다"며 "이 상황에서 농성을 이어가기 보다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게 맞다고 판단해 농성을 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부터 청장실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민주노총 인사 5명(임성열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비롯한 정종희 금속노조대구지부 지부장, 정민규 금속노조대구지부 사무국장, 박기홍 성서공단노조 부위원장, 이승민 일반노조대구위원장)은 21일만에 농성을 접었다.
이들은 앞서 17일부터는 단식 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단식 농성도 이날로 보름만에 풀었다. 농성자들은 촛불집회 참석해 짧은 발언을 하고 곧장 인근 병원에 들러 간단한 건강 검진을 받고 귀가한다.
점거농성을 푸는 대신 민주노총은 대구노동청 입구에서 권 청장 퇴진 촉구 천막농성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또 권혁태 구속수사 촉구 탄원서 온라인 서명운동을 이날부터 오는 11월 1일까지 벌인다.
임성열 민주노총대구본부 수석부본장은 농성을 풀며 "삼성전자서비스 불법파견 사실을 은폐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권 청장을 노동자들은 물론 대구시민도 용서하지 않고 있다"며 "대구를 시작으로 타 지역에서도 비슷한 농성 투쟁이 이어져 나름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다만 "농성을 접는 것은 검찰이 제대로 수사해 범죄자들을 구속기소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며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는 쪽으로 수사 결과가 나오면 다시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이길우 민주노총대구본부장은 "공은 검찰로 넘어갔다. 검찰의 권 청장 구속 수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청장은 농성 기간 동안 청사를 비우고 외부에서 업무를 봤다. 노동청 관계자들이 농성자들에게 40여차례 퇴거 명령을 내렸지만 경찰의 강제 연행이나 큰 마찰은 없었다. 권 청장은 민주노총이 점거농성을 풀면서 오는 1일부터는 노동청장실로 정상 출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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