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안철수 "文, 상황 파악 안됐는데 사과할 순 없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안철수 "文, 상황 파악 안됐는데 사과할 순 없어"

"단일화 과정서 새정치 보여주는 게 중요…손해 볼 거 알았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 협의를 중단한 이유에 대해 "단일화 과정 중에 새정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며 "새정치 선언도 있지만 말로만 하기보다 실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첨예한 정치의 현장에서 그 모습들을 보여주면 국민들의 신뢰를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단일화 국면에서 민주당이 보인 여러 가지 '구태'가 이유라는 말이다.

안 후보는 1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주요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전날 있었던 단일화 협상 중단 선언 배경과 현재까지 진행 과정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입장을 밝혔다.

이날 두 차례에 걸쳐 나온 문재인 후보의 '공개 사과'를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안 후보는 "지금 꼭 필요한 게 문 후보께서 상황파악을 먼저 객관적으로 하는 게 우선 순위"라면서 "객관적 상황 파악이 안됐는데 사과할 수는 없지 않냐"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현재 문 후보가 단일화 협상 재개에 마음이 급해 '말'로 우선 사과하고 나섰을 뿐 "거기에 따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게 안 후보의 생각이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사과의 진정성은 믿지만 문 후보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다시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을 수 있는 어떤 행동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반드시 구체적인 행동과 후속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가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대한 근거는 문 후보 딴에 안 후보를 달래기 위해 건 '2번의 전화'를 통해서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지난 6일 단일화와 관련한 7개항에 대해 합의를 한 다음날부터 합의에 반하는 일들이 조금씩 조금씩 생겨나 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여러 통로를 통해 문 후보께 전달하라고 했는데, 그 부분을 보고를 못 받았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모르시길래, 우선 중요한 것은 사태를 후보가 직접 파악하고 거기에 따라 적절하게 조치를 하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문 후보와 통화 내용에 대해 전했다.

안 후보는 구체적으로 민주당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자신이 정치를 하게 된 이유인 "새정치에 대한 열망"의 무게와 "제가 그 부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단일화 과정 중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경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만 답했다.

가시적인 조치로 구체적을 어떤 것을 원하는 지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판단할 몫"이라고만 했다. 문 후보의 통화 등을 통해 민주당 쪽에 구체적으로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도 아니라고 답했다.

두 사람이 합의한 단일화 시점인 '후보 등록일(26일)' 이후로 단일화가 미뤄지거나, 혹여 단일화 깨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크게 여지를 남겨 두진 않았다. 안 후보는 "저는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가정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후보에 대한 개인적 신뢰가 있다"며 '최악의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음을 암시했다.

문 후보와 민주당 뿐 아니라 두 사람의 단일화에 관심을 갖고 많은 유권자들이 궁금해 하고 있는 "무슨 잘못을 했고, 어떻게 시정하라는 것이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끝까지 속시원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단일화 상대인 민주당은 그 답을 명확히 알고 있을 것이란 가정 하에 현 국면의 심각성에 대한 자신의 인식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협상 중단 선언으로) 손해볼 거 알고 했다. 만약에 여론조사 결과에만 연연하고 했다면, 그렇게 결정 못했을 것이다.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굉장히 송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대로 가다가는 단일화가 과정에서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지 못하고, 결과에만 너무 집착하게 되면 단일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한다는 위기감, 절박감 때문에 그랬다."

결국 현 국면을 타개할 열쇠는 문 후보와 민주당이 쥐고 있다는 얘기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