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립 유치원에 대한 감사 결과가 공개된 가운데 부산에서도 각종 비리가 드러났다.
25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2013부터 2018년 10월까지 공·사립 유치원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종합 또는 특정감사를 받은 유치원은 공립 9곳, 사립 281곳으로 전체 적발 건수는 833건이다.
아이뜰유치원의 경우 2017년 5월 감사에서 원장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준호봉과 관련 수당에 관한 사항을 근로계약서에 명시하지 않고 원장이 지급받은 급여와 수당 일부를 설립자에게 지급했다가 9583만원을 회수조치했다.
동래새싹유치원은 2014년 8월 감사에서 설립자와 원장 소유의 비업무용 차량 유지비 등으로 119차례에 걸쳐 총 2300만원을 유치원 운영비에서 부적정하게 사용했다가 회수조치를 받았다.
특히 설립자는 2011년 5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자택 도시가스 요금 247만원, 설립자를 포함해 개인이 사용하는 휴대전화 요금 574만원 등을 유치원 회계에서 집행한 사실이 감사에서 적발됐다.
지산유치원은 2015년 8월 감사에서 유치원에서 징수한 수업료를 수납한 날에 예입하지 않고 일괄 수입결의서를 작성하면서 상세 내역을 명시하지 않아 수입 금액과 수입을 확인할 수 없게 세입부에 수납상황을 정리했으며 유치원 통장에 4261만원을 과소 입금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한림가락유치원은 원장이 유치원운영위원회 자문을 거치지 않고 졸업앨범, 액자, 사진인화 구입·제작에 대한 학부모부담 경비를 현금으로 받아 유치원회계에 예입하지 않았다.
또한 예입하지 않은 학부모부담 경비를 횡령해 설립자에게 준 사실이 적발돼 중징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쁘띠포레유치원의 경우 특별한 사유 없이 경조사비 지급한도액 5만원을 초과하거나 경조사비 지급 대상이 아닌 자에게 업무추진비를 집행하는 등 4차례 걸쳐 총 42만원을 부정적하게 집행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봄봄유치원은 개인이 납부해야 할 사학연금 본인부담금 337만원과 건강보험 본인부담금 24만원을 유치원 회계에서 지출하다 적발됐다.
한편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부산지회가 사립유치원 사태와 관련해 지난 24일 긴급 임시총회를 열고 오는 29일부터 일주일 동안 집단휴업을 하기로 했다가 이를 번복하는 등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산시교육청은 이날 김석준 교육감 주재로 대책 회의를 열고 사립유치원이 집단휴업에 나서는 것은 유아교육법을 위반한 행위이므로 집단휴업 강행 시 정원감축, 학급감축, 유아모집 정지, 차등적인 재정 지원 등 강력한 제재로 엄정 대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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