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이행추진위원장을 맡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남북 공동 유해 발굴을 위해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을 17일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주석 국방부 차관, 이상철 안보실 1차장이 등이 방탄복과 철모 등을 차림으로 임 실장과 동행했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가 이행추진위원회로 전환된 이후 첫 현장 방문이다.
임종석 실장이 들른 철원 화살머리 고지는 1952년 격전지였다. 특히 미군 2사단의 희생자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는 지뢰 제거 작업 도중에 발견한 남북의 지뢰와 수류탄 등이 전시돼 있었다. 이날은 북측도 사병 200여 명을 투입해 비무장지대 북측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벌였다. 지뢰를 제거하다 발견한 유품은 유해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따로 보관하기로 했다.
지뢰 제거 현장을 본 뒤 초소를 들른 남북 정상회담 이행추진위원들은 철원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태봉국 철원성' 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지뢰가 남아 있을 위협 때문에 출입이 통제된 이곳은 궁예가 철원을 수도로 정한 905년부터 918년까지 쓴 이른바 '궁예 도성'이라고 불린다. 남북 정부는 왕궁터는 북한에, 외성은 남한에 걸쳐 있는 이 문화유적을 공동 복원하기로 했다.
그밖에 임종석 비서실장과 이행추진위원들은 경원선 연결 사업, 철원-금강산 철도 등을 소재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상황실과 장병 생활관 등을 들러 지뢰를 제거하는 국군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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