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인사 논란 속에서 부산시 산하 6개 공공기관장 내정자들에 대한 인사검증회가 본격 시작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17일 오전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신임 공사·공단 이·사장 인선 배경'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신임 공사·공단 내정자로는 부산교통공사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부산도시공사 김종원 부산도시공사 도시개발본부장, 부산관광공사 정희준 동아대 교수, 부산시설공단 추연길 부산항만공사 운영본부장, 부산환경공단 배광효 전 부산시 시민안전실장, 부산지방공단 스포원 김종철 전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 등이 선정됐다.
오거돈 시장은 "지난 8월부터 두 달여 동안 6개 공사·공단 사장 및 이사장의 임용절차를 진행해 업무수행능력과 전문성, 정책수행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민선7기 시정철학과 미래가치를 공유할 수 있고 기관별 주요 현안과 특성에 밝은 후보자들을 최종 선정해 시의회 인사검증을 요청하게 됐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공사·공단 이·사장 인선을 놓고는 오거돈 시장의 선거캠프에 요직을 맡았거나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이같은 인사 경향을 두고 주위에서는 기관 특성에 맞는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앉히기보다는 캠프 출신 챙겨주기 식의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이날 오거돈 시장은 인선 배경과 각 후보자들에 대한 기자들의 추가 질문은 일체 받지 않겠다며 부산시의회의 인사검증회 이후에 답변하겠다고 일관했다. 다만 "가장 적임자를 뽑으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답하며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장 후보자 인사검증 특별위원회'도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6개 공공기관의 기관장 임명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회를 실시하고 31일까지 경과보고서를 부산시에 송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인사검증은 업무능력 및 정책 검증은 공개하지만 개인정보 등이 포함된 내용은 비공개로 할 예정이지만 이번 인사검증 특위위원 15명이 모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으로 구성되면서 제 식구 감싸기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한 인사검증은 부산시와 부산시의회가 체결한 협약에 따라 실시되지만 법적인 효력이 없으며 결국 경과보고서를 제출하더라도 결국은 오거돈 시장의 선택에 따라 임명되는 것으로 실효성은 없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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